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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11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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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쏠 줄 아나.
“MM2, 7MM, 글레신코 등 다양한 총기를 다룰 줄 안다. 10년 전 예비 무자헤딘으로 가입하면서 아프가니스탄 낭가하르에서 6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어떤 훈련이었나.
“사격, 총기 분해 결합, 폭파, 화생방, 독도법을 배우고 유격훈련을 거쳤다.”
-부모 부인 등 가족들도 당신의 무자헤딘 참여에 찬성했나.
“이슬람은 우리의 모든 것이다. 가족들은 내가 떠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소집돼 가면 탈레반군에 소속돼 싸우는가.
“탈레반군에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과 지하드(성전)를 벌이는 무자헤딘에 참여하는 것이다. 지하드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싸움이며 진정한 자유를 위한 싸움이다.”
-미국은 지금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나도 테러를 싫어한다. 미국은 테러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오직 미국의 이익을 위해 공격하는 것이다. 미국은 폭격을 통해 물도 식량도 없는 굶주린 아프가니스탄 일반 시민들을 무차별 살상했다. 탈레반의 군사시설만이 아니라 일반 시설도 파괴했다. 미국의 공격으로 인해 탈레반보다는 일반 시민들이 더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들을 돕는 싸움이 지하드다.”
그는 지하드에 대해 “진정한 자유를 위한 싸움으로 십자군 전쟁과는 다른 것”이라며 이라크의 예를 들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공격했다고 해서 미국이 이라크를 폭격하고 경제제재 조치를 취했다. 미국은 자유와 정의를 위하는 것이라고 했지만 결과는 어떤가. 그동안 200만명 이상의 무고한 어린이들이 식량과 약품부족으로 사망했다. 미국의 제재는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을 향한 것인가 아니면 어려운 일반시민들을 향한 것인가.”
그는 “12일 오후 2시(현지시간) 전 아랍권에서 반미시위가 계획돼 있다”고 밝히며 “이때 신과 진정한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던지기로 서약한 전세계 예비 무자헤딘들에게 소집명령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슬라마바드(파키스탄)〓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