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지난 73년 공업도시 울산을 상징하기 위해 울산의 관문에 건립된 제2공업탑은 사료(史料)적인 가치가 있는데다 올 연말 신복로터리에 고가도로가 개통되면 교통체증도 해소되기 때문에 탑을 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탑은 신복로터리 일대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기 시작한 80년대 중반부터 “탑을 철거한뒤 로터리에 신호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지난 99년 9월 울산지방경찰청 등 관공서와 민간단체 등 30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견조사에서도 절반 이상인 16개 기관이 탑의 철거를, 8개 기관은 이전을(6개는 무응답) 주장했다.
특히 신복로터리를 관통하는 고가도로 공사(길이 890m 너비 20m)가 올 연말 완공예정으로 지난해 5월 시작되면서 “울산의 상징인 제1공업탑이 남구 신정동에 있는데 굳이 체증을 감수하면서 제2공업탑을 존치시킬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잇따르자 시는 지난 6월부터 탑 철거를 전제로 한 의견수렴에 나섰다.
하지만 시는 일방적으로 탑 보존결정을 내린뒤 의견수렴을 중단했으며 올 연말까지 탑 도색과 조경을 다시 하고 조명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탑 바로옆으로 올연말 고가도로가 개통되면 탑은 흉물로 전락할 것”이라며 “중단한 여론조사를 재개해 결과에 따라 보존과 철거를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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