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8월 8일 18시 37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굵직한 정치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만나봐도 그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없고, ‘비공식 라인’을 통해 들려오는 얘기도 없기 때문이다.
여권 내부기류에 정통한 민주당의 한 소장의원은 “김 대통령의 관심과 생각을 10으로 잡는다면, 경제문제가 5, 남북문제가 4쯤 되고 정치문제는 1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면서 “그래도 그렇지, 안테나에 잡히는 정치 소식이 너무 없어…”라고 말했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요즘 김 대통령은 정치문제에 대해 보고를 해도 가타부타 말없이 ‘알았어’라고만 대답하고 마는 게 대부분”이라면서 “마치 ‘돌부처’처럼 느껴질 때가 있는데 이러기가 벌써 한 석 달쯤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대통령의 정치참모라고 할 수 있는 박지원(朴智元) 대통령정책기획수석이나 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으로부터도 정치와 관련된 코멘트를 듣기가 어렵다. 8일 민주당 김중권(金重權) 대표의 단독 주례보고 발표문에도 정치에 대한 얘기는 한마디도 없었다. 여권 관계자들은 의도야 어떻든 정국을 더 꼬이게 만든 언론사 세무조사도 김 대통령이 정치문제에 대해 입을 닫게 된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