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DNA 복제과정' 정설 뒤집다…성대 서연수교수 개가

  • 입력 2001년 7월 25일 18시 48분


DNA 복제 과정에 대한 기존의 정설을 뒤집는 새로운 사실이 국내 연구자에 의해 밝혀졌다.

성균관대 의대 서연수 교수는 사람을 비롯한 진핵 생명체의 DNA복제 과정에 참여하는 Dna2효소가 불필요한 리보핵산(RNA) 가닥을 제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26일자에 게재됐다.

DNA는 평상시에는 두 가닥이 서로 꼬여 있는 이중나선 구조를 가진다. 세포 분열이 일어나면 DNA의 이중나선이 풀리고 각각의 가닥이 복제돼 새로운 세포에 DNA를 전달하게 된다.

그런데 DNA 복제효소는 항상 한쪽 방향으로만 작용하기 때문에 이중나선 중 한 가닥은 바로 복제되지만 반대편 가닥은 좀 더 복잡한 복제 과정을 거친다. 이 DNA 가닥은 먼저 짧은 DNA 조각들로 복제된 다음 다시 특정 효소에 의해 이 조각들이 연결되면서복제가 완성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Dna2효소는 짧은 DNA조각을 복제할 때 일시적으로 필요했던 RNA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 기존의 정설에서는 Dna2효소는 이중나선을 푸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권위자들의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어서 논문이 발표되기까지 숱한 난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교수가 미리 잘못된 연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면서 “네이처지의 논문 심사 과정에서도 3명의 심사위원 중 한 명이 유독 악평을 하는 바람에 두 명의 또 다른 권위자들의 심사를 거쳐 논문을 출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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