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상선 6일 또 NLL침범…北정전위회의 불응

  • 입력 2001년 6월 6일 23시 35분


우리 영해인 제주해협을 통과해 동해 공해상으로 북상하던 북한상선 대홍단호가 6일 오후 4시45분경 동해안 동쪽으로 260㎞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북방한계선(NLL)을 가로질러 북상했다.

대홍단호의 NLL 통과는 북한상선 청진2호와 백마강호가 4일 오전 각각 서해와 동해 NLL을 통과해 북상한 데 이어 세 번째다.

군 관계자는 “동해 NLL이 해안에서 동쪽으로 350㎞ 이상 뻗쳐있어 대홍단호가 NLL 끝보다 안쪽으로 통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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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러나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이 잦은 서해와 달리 동해에서는 먼 거리에서 NLL을 통과하는 일은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남측이 북한 상선의 NLL 침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열자고 제의한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급 회의는 북측의 무응답으로 일단 무산됐다.

북한 남포항을 출발한 북한상선 대동강호(9700t)는 5일 밤 서해 NLL을 우회해 기존의 통상적인 공해상 항로를 따라 남하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대동강호는 우리 해군과의 교신에서 ‘(영해를 침범하지 않고) 제주도 남쪽을 돌아 대한해협을 거쳐 흥남항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고 발표했다.

한편 정부의 한 소식통은 “북한 해운당국이 우리 영해를 침범한 북한 선박과 교신하면서 ‘새 항로를 개척하면서 남한의 군 당국이 보이는 반응을 보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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