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강경보수 급선회 언론도 보수매체 선호"

  • 입력 2001년 3월 25일 18시 46분


‘원단 보수로의 회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강력한 보수 행정부를 구축하고 있으며 언론관계도 강경 보수 성향으로 급선회하고 있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최근 한달 사이 장관급 이하 실무자와 백악관 참모진 임명을 마친 부시 대통령이 인선과정에서 가장 보수 색채가 강한 행정부를 구축했다고 분석했다. 강경 보수파로 주요직에 등용된 사람은 평등고용법 폐기를 주장해온 테오도르 올슨 법무부 송무담당 차관, 제시 헬름스 공화당 의원의 측근으로 낙태 반대운동을 이끌어온 클로드 앨런 보건부 차관 등이 꼽히고 있다.

특히 강경 보수파들은 법무부와 환경부, 백악관 예산관리국과 법률고문실 등 정부 규제정책을 담당하는 부서에 많이 들어왔다. 강경 보수파의 급부상은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을 포용하는 중도 보수적 행정부를 구축할 것이라는 당초의 기대를 뒤엎는 것으로 공화당 내부에서도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중도 보수적 직업 관료들을 배제하려는 부시 대통령의 인사 방침과 헤리티지재단 등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정책 연구소)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부시 대통령의 보수언론 선호 경향도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클린턴 행정부 때 ‘찬밥’ 신세였던 폭스뉴스, 워싱턴타임스 등 보수언론들이 부시 행정부 들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딕 체니 부통령은 워싱턴포스트 대신 워싱턴타임스와 취임 후 첫 언론 인터뷰를 가졌으며 부시 행정부 고위각료들은 정책 홍보를 위해 폭스 케이블 방송에 자주 출연하고 있다. 반면 뉴욕타임스 CNN 등 진보적 성향의 언론들은 부시 행정부와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정보 입수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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