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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7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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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나스닥지수가 반도체주 중심으로 장중 5%이상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첨단 기술주가 재차 주도주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를 확인시켜주기라도 하듯이 전통주의 대표주자인 포항제철은 4% 이상 떨어진 반면 첨단 기술주인 삼성전자는 5% 이상 뛰어 올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9만주 이상 집중적으로 매집해 이날 순매수한 1822억원중 무려 1175억원어치를 사들여 첨단주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대금을 제외하면 이날 순매수한 규모는 647억원 정도에 불과할 정도.
반면 포항제철은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6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은 각각 신구(新舊) 경제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최근 전세계 증시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술주들을 멀리하고 전통주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여줬던 현상을 다시 바꾸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를 연출한 것.
여기에다 삼성전자의 20만원선 회복을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시장에서 시작된 기술주의 강세가 유럽과 아시아에서 기술주의 동반 강세로 나타난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투자전략팀 나민호팀장은 “나스닥시장이 반도체주들에 투자전망 하향 발표에도 불구하고 필라델피아지수가 나흘째 상승한 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현대증권 우동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매수세력은 장기와 단기투자자가 섞인 저가 선취매 성격이 강해 아직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

외국인들은 포항제철도 29만주가량(300억원) 사들여 18일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지만 주가를 플러스로 돌리지는 못했다.
포철주가의 하락에 대해 대신증권 철강담당 문창업 애널리스트는 "엔화가 약세를 나타낼땐 수출경쟁력이 악화돼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첨단주의 상승에 대해 일단 이른감이 있지 않냐고 말한다.
이날 보인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대해 연초와 마찬가지로 우량 금융주와 함께 낙폭과대인식이 큰 삼성전자을 집중매수해 이전과 특별히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지는 않은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에 대해 대우증권 반도체담당 정창원 애널리스트도 "반도체경기는 3분기말에나 바닥을 칠 것”이라고 내다봐 부정적인 의견을 유지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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