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증권주 차익실현 의견 잇따라

  • 입력 2001년 2월 13일 13시 29분


나흘연속 강세를 보이는 증권주들에 대해 차익실현하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콜금리인하와 연기금 주식투자비중 확대소식에 단기급등한 증권주들이 적정가치 수준에 도달했다는 판단에서다. 1월실적개선이라는 호재도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본다.

증권업종지수는 최근 3일간(8일∼12일) 11.59% 이상 올랐다. 같은기간 종합주가지수는 3.99% 상승에 그쳤다.

심규선 메리츠증권 증권업종 애널리스트는 "'2차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 등은 현지수대에 모두 반영됐다"며 "추가상승을 기대하려면 2월거래대금이 1월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사실상 어렵다"고 주장한다.

즉 1월달 하루 평균 거래대금(거래소시장+코스닥시장)이 5조 1000억원에 달했지만 최근 4조원대초반으로 떨어져 증권업종의 추가상승을 주장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심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을 비롯한 대형증권사들에 대해 중립(Neutral)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상승폭이 큰 종목은 차익을 실현하고 현가격대에선 가급적 추가매수하지 말라는 얘기다.

조병문 현대증권 증권업 애널리스트도 현주가수준은 이미 1월달 실적호전을 반영했다고 인정한다. 그는 최근 실적호전을 반영해서 증권업종의 적정 PBR(주가 장부가치배율)을 0.6-0.7배에서 0.8-0.9배로 상향조정했지만 삼성증권 대신증권 LG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의 PBR이 0.9배를 기록하고 있어 현재시점에서 차익을 실현하라고 주장한다.

ABM-AMRO증권도 12일 거래량급증과 MMF등 투신상품판매 호조로 증권사들의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지속적인 대량 매매를 어렵게한다고 지적한다. 거래량 증가에 따른 실적호전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이런 연장선상에에서 현주가 수준은 적정가치에 도달했다며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삼성증권만 매수의견을 그대로 유지했지 동원증권(매수->비중축소)과 LG투자증권(매수->보유)도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