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반등세로 기업의 환변동보험 가입 축소

  • 입력 2000년 5월 17일 17시 41분


5월 들어 달러/원 환율이 반등세를 보이자 수출기업들의 환변동보험 가입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환변동보험에 대한 이용도가 높아질 경우 수출기업들의 환위험회피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고 외환시장의 거래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수출보험공사 역시 외환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환변동보험은 수출기업들이 환변동(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손 위험을 수출보험공사가 보상해주는 수출지원 보험상품으로 지난 2월 자본재 장기 연불수출을 대상으로 첫 도입된 뒤 4월17일 중소 수출기업들로 대상을 확대됐다.

17일 동아닷컴이 중소기업 대상 환변동보험 가입확대 한 달을 맞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4월말 현재 수출보험공사의 환변동보험 인수실적은 11개 기업, 1,700억원(1억5,200만달러, 1$=1115)에 달했다. 수보의 인수실적은 계약맺은 수출기업들의 수출액 전체금액이 아니라 수출액 중에서 원화자금 필요분에 해당하는 액수를 말한다.

환변동보험이 확대시행되기 전인 작년 중소기업은행을 통한 중기들의 환위험 헤지액수가 연간 1억7,000만달러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환변동보험의 확대시행에 따른 수출업체들의 환변동위험회피 마인드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그러나 5월들어 달러/원 환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중소기업들이 환변동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 환변동보험의 경우 수출업체들을 주로 대상으로 하고 있어 굳지 환율이 반등하는 시점에서 들어 환차익을 잃을 필요가 있느냐는 판단 때문이다.

실제로 달러/원 환율은 지난 4월17일 1,113∼5원대에서 4월26일 1,108∼1,109원대로 낮아져 환변동보험의 가입필요성이 있었지만, 지난 4월27일을 고비로 1,110원대로 높아져 현재 1,115원대까지 반등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기업들의 단기 환차익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산업부와 수출보험공사측은 4월17일 이후 5월까지 상담건수도 120건에 달한다고 밝히면서도 5월 이후 현재까지의 인수실적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환변동보험이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한 환위험헤지 상품이어서 최근 변동성 축소와 환율반등세로 가입실적은 크지 않다”면서도 “그러나 상품상담이나 수출계약에 따른 한도설정이 늘어나는 등 변동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태까지 중소기업들은 환변동에 대해 아무런 위험회피수단을 사용하지 않고 수출을 해오면서 환차손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여겨왔다”면서 “수출보험공사가 정부에 해당하는 신용도를 바탕으로 수출기업들에게 값싼 수수료를 받고 신용을 공여해주는 보험상품이니만큼 향후 활용도를 높여나가는 게 정부와 기업에게도 모두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작년 연간 수출(1,440억달러) 중 중소기업들의 수출이 약 56%인 800억달러에 달하고 있는데, 작년 전반적인 달러 하락 속에서도 환위험헤지를 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수출중기들의 환차손 규모는 대규모 수익성 상실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연초 달러/원 기준환율은 연초 1,195원대에서 연말 1,145원대로 50원 가량 떨어진 바 있고, 무역협회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 목소리가 전해지면서 기업들의 환차손이 외환보유액 확충을 통한 국민부담으로 전가되었다는 지적도 많다.

한편 중소기업들의 환변동보험상품이 판매되면서 수출보험공사가 외환시장에서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수출보험공사는 중소기업들의 수출계약을 묶거나 개별단위로 국내 외국환은행이나 외은지점에 차익정산거래방식의 달러매도를 주문하고 있으며, 네고시 개별 은행별로 환율고시액을 접수받아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은행을 선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수보측 물량을 국내외 여러 은행들에서 처리하고 있으며, 수출 중기들은 수보측의 신용과 구매력을 바탕으로 과거보다 훨씬 좋은 환율을 제공받고 있다”면서 “향후 물량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물량을 잡기 위한 은행간 경쟁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보측의 물량을 받으면 선물환(fwd) 매도한 뒤 바로 선물환을 매입하거나, 현물(spot)을 판뒤 단기 매수-매도(buy & sell) 스왑거래를 하고 있다”면서 “수출중기들이 앞으로 좋은 조건을 통해 수보이용도를 높일 경우 외환시장 거래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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