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혁명…진정한 미래”…올 슈퍼볼 광고, ‘전기차’로 사로잡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4일 14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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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슈퍼볼에서는 이례적으로 전기차 광고 세 개가 동시에 등장했다. 앞서 슈퍼볼에 전기차 광고는 2011년, 2015년 각각 한번씩만 있었다. 뉴욕타임즈(NYT)는 이를 두고 “자동차 업계가 그간 전기차에 회의적이었던 소비자들에게 ‘전기차가 진정한 미래’라고 설득하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지구상 최고의 광고무대인 만큼 전기차 광고 역시 화려한 면면을 자랑했다. GM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르브론 제임스의 슬램덩크를 내세워 ‘조용한 혁명’을 강조했다. 아우디는 왕좌의 게임 주연배우 메이지 윌리엄스가 전기차를 타고 ‘렛잇고(영화 겨울왕국 OST)’를 부르며 ‘지속가능한 미래로의 도약’을 약속한다. 포르쉐는 독일 도심 레이싱을 펼치는 전기차로 장관을 연출했다.

그간 자동차 업체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 등에 따라 전기차 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왔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반응은 미지근했다. 2019년 미국에서 전기차 시장은 전체 시장의 2%(33만대)에 그쳤다. 그마저 절반 이상이 테슬라의 지분이었다. 제조사들도 전기차 광고에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NYT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에서 지난해 전기차에 쓴 광고비는 전체의 0.3%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몇몇 제조사들이 선두에 서 전기차 홍보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글로벌 마케팅 예산의 10%도 못 미쳤던 전기차에 올해 예산 50%를 배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슈퍼볼 광고가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에 대한 새로운 메시지를 던지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한다. 컨설팅업체 엘릭스 파트너의 마크 웨이크필드는 NYT에 “초창기 전기차 광고는 환경을 돕기 위해 희생해야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제 전기차가 얼마나 멋지고, 빠르고, 세련됐는지를 강조하는 광고를 보게 될 것이다. 이제 지구를 지키자는 얘기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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