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적립금, 현재 300여억 원 남아…교회개척·의대 건축 등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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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0일 14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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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PD수첩’
사진=MBC ‘PD수첩’
MBC TV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이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과 800억 원의 비자금 의혹을 보도한 것과 관련, 명성교회 측은 “교회 재정운영에 있어 정당한 이월 적립금”이라고 반박했다.

명성교회 측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국내외 선교뿐 아니라 교회 개척 등에 쓰이고 있으며 현재 300여억 원이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명성교회 측은 “서울 문정동 선교센터 부지 매입, 구 성전 리모델링, 하남 지역 등 지교회 개척 및 건축, 국내 장학관 설립, 필리핀·캄보디아 학교와 선교센터, 에티오피아MCM 병원과 의과대학 건축 및 운영 등에 이월 적립금이 사용되었다”고 설명했다.

명성교회가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해선 “수양관, 교역자 자녀 장학관, 지교회 개척 등에 대비한 것”이라며 “전국 7개 지역에 장학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원주와 제주에 수양관 부지가 있고, 지방 곳곳에 지교회를 개척한 뒤 해당 교회에 소유권을 이관하고 있다. 최근 당회 의결을 거쳐 50억원을 들여 국내 미자립교회 1000곳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PD 수첩’이 열거한 부동산 등은 특정 개인소유가 아닌 교회 공적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마치 대물림하는 재산으로 규정해 비난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날 ‘PD수첩’은 ‘명성교회 800억의 비밀’ 편을 통해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 아들 김하나 목사의 세습이 비자금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PD수첩은 헌금이 연간 400억 원에 달하는 명성교회 재정을 담당했던 박모 장로는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그의 죽음으로 비자금 800억 원의 존재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PD수첩은 이 800억 원에 대해 용도와 관리처가 불분명한 비자금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삼환 목사의 생일과 명절 등에 김 목사에게 수천만 원의 현금이 전달됐다는 증언, 명성교회의 공시지가 1600억 원 상당 전국 부동산 보유 내역 등을 공개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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