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울린 기이한 ‘웅웅’소리 정체는?…해저화산 생성 첫 관측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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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마 분출 공명현상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게재

2018년 5~6월 전 세계 곳곳에서 기이한 ‘웅웅’ 소리와 함께 많은 지진 신호가 감지됐다. 소리와 신호는 희미했지만 수개월 동안 지속됐고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다. 같은 해 11월에는 20분동안이나 소리와 신호가 이어지기도 했다.

당시 과학자들은 마다가스카르와 모잠비크 사이 코모로 제도의 마요트섬 인근에서 비정상적일 정도로 만든 지진을 관측해냈다. 관측 기간동안 무역 7000번의 구조지진(tectonic earthquake)가 발생한 것. 가장 큰 지진은 2018년 5월에 발생한 규모 5.9의 지진이었다.

과학자들은 지진과 울림신호가 마요트섬 동쪽 해안으로부터 약 22마일(약 35.4㎞) 떨어진 해저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됐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화산활동의 어떤 신호도 찾을 수없었다.

과학자들은 이 울림에 대해 “조화롭고 낮으며, 더블베이스나 큰 벨을 연상시켰다”고 회상했다. 뉴질랜드의 한 지진학자는 트위터에 “가장 이상하고 특이한 지진 신호”라고 올리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마요트 섬 지표면의 높이가 7인치(약 17.7㎝)나 낮아진 것을 확인했고 해저 화산이 만들어지는 과정임을 알아냈다. 해저 화산 생성을 관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 마그마가 지구 표면으로부터 아래로 18마일(약 29km)떨어진 맨틀(지각 바로 아래에 있으면서 외핵을 둘러싸고 있는 두꺼운 암석층)에서 솟아오르며 길을 텄고, 마그마가 흘러가면서 해저 화산이 생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지반이 낮아진 것. 그리고 웅웅거리는 ‘아주 긴 신호’가 시작됐다.

이 곳의 마그마 저수지는 16~19마일 깊이에 있어, 지금까지 발견된 곳 중 가장 깊은 곳 중 하나로 추정됐다. 해저 화산이 생성되는 동안 총 7000번의 지진과 407개의 특이한 장기 지진 신호가 기록됐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분야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 최신호(1월6일자)에 실렸다.

공동 저자인 독일 GFZ 독일 지구과학연구센터의 엘레오노라 라발타 박사는 “우리는 이것을 마요트섬 연안의 깊은 마그마 저수지가 붕괴된 신호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문제의 ‘웅웅’거리는 소리는 마그마가 해저로 뿜어져 나와 ‘마그마 방’이 비면서 나는 공명현상이란 설명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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