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청년마을 발대식에 참석한 청년들이 친목 도모 프로그램에서 환호하고 있다. 김해=박태근 기자 ptk@donga.com
14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청년 인재들이 “청춘의 꿈 마을에 체크인”이라는 슬로건을 들어올렸다. 올해 새롭게 문을 연 ‘2026년 청년마을’ 10곳이 29·30일 경남 김해 아이스퀘어 호텔에서 발대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행정안전부(장관 윤호중)는 앞서 전국 141개 팀의 공모를 받아 대전 중구, 강원 철원군, 충남 논산시, 전북 김제시·고창군, 전남 구례군, 경북 영주시·봉화군, 경남 고성군, 제주 서귀포시를 터전으로 하는 청년마을을 최종 선정했다.
2026 청년마을 발대식에서 청년들이 ‘청춘의 꿈, 마을에 체크인’ 슬로건을 들어 올리고 있다. 김해=박태근 기자 ptk@donga.com 10개 팀은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지역에 미래를 심는’ 청년들로 발탁됐다. 이들은 앞으로 각 지역에서 고유한 자원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하는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 “혼자 버티던 시간, 이제 같이…”
제주에서 나고자란 조용우 씨(서귀포시 청년마을 ‘오아시스’ 대표)에게 지역 농가를 지키는 일은 외로운 싸움이었다. 감귤 농산물을 재배 유통하고 있는 조 씨는 고향에 관광객만 모일뿐 청년들은 모두 빠져나가는 현실을 멈추고 싶었다.
발대식에 참석한 조 씨는 “선정 발표날 핸드폰을 계속 붙잡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행안부 로고가 있는 카톡이 딱 떴다”며 “설마 아니겠지 잘못 온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고 얼떨떨한 마음이 들었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청년마을은 청년이 혼자 버티던 시간을 같이 살아가는 구조로 바꾸는 사업”이라고 정의했다.
2026 청년마을 발대식에 참석한 청년들이 그룹별로 모여 컨설팅과, 투자 특강 등 역량 강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김해=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새로 선정된 청년마을 대표들은 발대식에서 이미 활발히 활동 중인 전국 51개소 대표와 지방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성공 비결 ‘노하우’를 들었다.
청년들은 행사의 ‘미니 토크쇼’ 에서 행정안전부 진명기 자치혁신실장과 둘러앉아 지역에서 겪는 현실적인 고민을 허심탄회하게 공유했다.
진명기 행정안전부 자치혁신실장이 청년마을 청년들과 둘러앉아 고충을 나누고 있다. 김해=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진 실장은 청년들의 목소리에 깊은 공감을 표하면서 “지금 우리 청년들이 체감하는 현실은 결코 녹록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마을은 지역의 새로운 가능성을 심는 씨앗이 됐다”고 격려했다.
발대식 후에는 연차별(1년차·2년차·졸업마을) 맞춤형 컨설팅, 투자 및 전문가 특강 등 신규 청년마을의 안착을 돕기 위한 종합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지난해에 청년마을에 선정됐던 ‘선배’ 청년마을 대표들이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김해=박태근 기자 ptk@donga.com ● 북한 이탈 청년들 철원에서 뭉쳤다
이번에 선정된 청년들 역시 지역 내 유휴 공간을 주거·창업·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생하고, 지역의 자원을 새로운 콘텐츠로 확장해 나갈 포부를 밝혔다.
강원 철원에는 북한 이탈 청년과 지역 청년이 힘을 합해 ‘미리 만나는 통일마을’을 조성한다. 이들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과 지역 대표 상표(로컬 브랜딩)를 만드는 일을 추진한다.
경북 봉화팀은 전국에서 정원을 배우고 즐기러 찾아오는 정원마을 조성을 목표로 세웠다. 고품격 정원 가꾸기 ‘하이엔드 가드닝’과 농업 자원을 결합한 취·창업 실험실 ‘그린가드너스’를 연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스스로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자립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올해 새롭게 청년마을에 선정된 10개 지역 대표들이 자기 소개와 지역자랑을 하고 있다. 김해=박태근 기자 ptk@donga.com
14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새롭게 선정된 2026 청년마을 대표들이 진명기 행안부 자치혁신실장과 푯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해=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전북 김제 청년마을은 김제 평야에 마을방송국 ‘논논’을 개국해 체류형 콘텐츠 창작자(크리에이터)를 키운다. 논바닥 캠핑 영상제 등 주민 참여형 콘텐츠를 기반으로 온라인 관계인구와 정주 기반을 함께 늘려나갈 방침이다.
전남 구례군 청년마을 ‘수숲기간’의 문준호 대표는 “구례에 한 번도 안온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온 사람은 없다”며 “20년 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짓던 임업에 청년들의 트렌디함이 잘 스며들어 산촌마을에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2026 청년마을 발대식 행사를 진행한 염성욱 행정안전부 자치혁신실 사회연대경제지원과장과 김정헌 유디임팩트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해=박태근 기자 ptk@donga.com 청년마을로 선정된 단체는 연간 2억 원씩, 3년간 총 6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 받는다. 사업 종료 후에도 전문가 상담(컨설팅)과 기업ESG 연계, 판로 지원 등 실질적인 도움을 받게 된다.
2018년 시작된 청년마을 사업은 2025년까지 총 51개의 마을을 조성하며 지역자원을 활용한 일거리 실험과 주민 교류를 통해 청년과 지역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정책으로 자리잡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