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적대세력의 호르무즈 이용 차단하는 새 규칙 시행”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30일 20시 37분


“美 공격은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나
핵기술은 국가 자산…반드시 수호“
美는 호르무즈 대응 ‘국제 연합체’ 추진
정부, 美서 제안 오면 협의한다는 입장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의 대(對)이란 공격이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났다”고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새질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또 핵과 미사일을 이란의 자산을 삼겠다는 목표를 숨기지 않았다.

모즈타바는 ‘페르시아만의 날’을 맞아 30일(현지시간) 발표한 대외 메시지에서 “페르시아만은 무슬림 국가와 이란 국민에게 (신이) 준 전무후무한 축복이자 정체성과 문명의 일부”라고 정의하며 이같이 말했다.

모즈타바는 또 페르시아만이 그동안 열강들의 침략 대상이 됐지만, 이란이 이에 맞서 싸워 수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슬람 혁명은 이러한 저항의 전환점이었고 압제자들의 손길을 완전히 끊어낼 때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과의 전쟁에서도 승리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 패권세력 공격이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남으로써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해협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즈타바는 페르시아만에 미국의 입김을 차단하겠다고 했다. 그는 “페르시아만의 밝은 미래는 미국이 없는 미래”라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있어 적대 세력의 이용을 차단하는 새로운 법적 규칙과 관리 체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모즈타바는 또 핵과 미사일 기술을 국가 자산으로 삼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9000만 명의 자랑스럽고 고결한 국내외 이란 동포들은 정체성, 정신, 인간, 과학, 산업 및 기초·첨단 기술(나노, 바이오에서 핵, 미사일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역량을 자국의 국가 자산으로 간주하며, 영해와 영토, 영공과 마찬가지로 이를 수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한 듯 “1만 ㎞ 밖에서 악의를 가지고 찾아온 외세의 자리는 바다 밑바닥뿐”이라며 “저항 정책을 통해 실현된 승리의 사슬이 세계와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여는 서막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미국 수도 워싱턴DC간 직선거리는 약 1만 ㎞다.

모즈타바는 미국 공습으로 사망한 그의 아버지인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3대 이란 최고지도자에 올랐다. 그는 최고지도자에 오른 뒤 미국과 이스라엘의 암살 위협을 피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모즈타바가 호르무즈 해협 장기 봉쇄 의지를 드러내면서 미국은 지난달 말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항해를 위한 국제 연합체를 결정하기로 하고 주요국에 참여를 요청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해양자유연합(Maritime Freedom Construct·MFC) 결성을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했다. MFC는 미 국무부와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가 주도하는 연합체로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적 항해 재개를 목표로 한다.

정부도 미국으로부터 정식 제안이 오면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일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지난달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주유엔 미국대사가 발언을 통해 공개한 내용”이라며 “한미 간에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긴밀히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이란#모즈타바 하메네이#호르무즈#미국-이란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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