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중대한 참정권 침해
국조·특검 통한 진상규명과 제도 개혁 시급
張,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 지키려는 정략
청년은 누군가의 방패 되려 나온게 아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제3회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 개막식에서 국민의례 하고 있다. 2026.06.05.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전국 재선거를 주장하는 것을 두고 “당 지도부는 자리보전용 구호를 멈추고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역사에 유례없는 중대한 참정권 침해 사건”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지금 당이 해야 할 일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선거제도의 근본적 개혁”이라며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온 당을 소모적인 ‘재선거 주장’으로만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은 이미 똑똑히 알고 있다. 그것이 진실 규명을 위한 투쟁인지, 아니면 자신의 흔들리는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정략적 구호인지 말이다”라면서 “특히,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겠다며 거리로 나온 2030 청년들의 순수한 열망이 특정 정치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연료로 소비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은 누군가의 정치적 방패가 되기 위해 광장에 나온 것이 아니다. 공정과 상식, 그리고 무너진 선거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나온 것”이라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와 특검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진상을 끝까지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선관위에 대해 해체 수준의 혁신 개혁 방안을 마련해 국민 앞에 제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특정인의 정치적 계산 때문에 허비되는 현실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다가오는 원내 의원총회가 국민의힘이 나아갈 올바른 방향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특정 개인의 구호가 아닌, 책임 있는 공당의 실력을 보여주는 것이 정당 지지율로 나타나는 국민의 기대에 제대로 응답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서울 등 6개 지역에서 선거 효력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선거소청을 내기로 했다. 당 발표가 나온 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목표는 분명하다. 전국 재선거다. 소청은 시작일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결정을 두고 당내에선 반발이 터져 나왔다. 당 내에선 장 대표가 ‘재선거’ 소청을 낸 것을 두고 “오세훈 시장을 흠집내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특히 김용태 의원은 “잠재적 대선 경쟁자인 (오 시장을) 흠집 내기 위한 것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 승부’에 출연해 ”당황스럽다“며 “전국 재선거는 굉장히 중요한 사건인데 의원총회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고 최고위를 통해서 결정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는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흠집 내려고 한다는 의견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문화일보 유튜브 ‘허민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각에선 오 시장을 흠집 내려는 것 아니냐고 한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장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싸울 때는 목소리를 내지 않다가 당내 문제만 생기면 늘 이런 목소리를 낸다”며 “김 의원에게 올림픽공원에 가서 청년들에게 이야기해 보라고 (하고 싶다). 참정권 침해 그리고 선거 불공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주겠다는 말을 무슨 명분으로 할 수 있겠느냐”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명분의 문제”라며 “국민의 참정권이 침해돼서 민주주의가 파괴되고, 선거 제도가 무너졌다면 똑같은 기준을 갖고 이를 다뤄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저는 오세훈 시장을 흠집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당을 흠집내려고 하는 것”이라며 “당이 무슨 명분으로 국민들과 싸울 수 있고,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서 무슨 명분을 가지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겠는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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