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신문 “中과 혈연적 유대” 친선 분위기 띄우기

  • 동아일보

[시진핑 오늘 방북]
한미-서방 겨냥해선 “적대 세력”
中 “좋은 이웃-친구-동지 三好” 화답

북한은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을 하루 앞두고 “조중(북-중) 친선”과 양국의 “혈연적 유대”를 강조했다. 중국도 “중국과 조선은 서로 돕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라며 양국 간 친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이날 북한 관영매체 노동신문은 ‘사회주의를 위한 길에서 끊임없이 공고 발전하는 조중 친선’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조중 두 나라 인민들의 붉은 피와 헌신의 자국”이 양국 땅에 스며 있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북-중 우호의 근거로 항일투쟁과 6·25전쟁을 들었다. 항일투쟁과 관련해선 “조선 혁명가들이 중국 인민의 혁명투쟁을 성심성의로 도와줬다”고 했고, 6·25전쟁에 대해선 중국이 “항미원조 보가위국의 기치 밑에 자기의 우수한 아들딸들을 조선전선에 주저 없이 떠밀어보냈다”고 했다. ‘항미원조 보가위국(抗美援朝 保家衛國)’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돕고 가정과 국가를 지킨다는 뜻으로, 중국의 6·25전쟁 참전 명분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문구다.

신문은 또 북-중 선대 지도자들이 “외교 관례나 격식을 초월하여 서로 자주 왕래”했다며 양국 관계의 전통을 부각했다. 한미와 서방을 겨냥해선 ‘적대 세력’으로 지칭하면서 “정치·외교·경제·군사 각 방면에서 제재와 압박을 가하며 엄중한 위협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북-중 관계를 항일투쟁과 6·25전쟁으로 이어진 ‘혈맹’으로 부각하며 대중 우호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도 이런 흐름에 편승하고 있다. 왕야쥔(王亞軍) 주북 중국대사는 6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런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중국과 조선은 서로 돕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라며 “시 주석의 이번 방문은 ‘삼호(三好·세 가지 좋은 것)’의 중요한 속뜻을 더 풍부하게 하고, 중조 관계가 더 큰 발전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호’는 시 주석이 2023년 9월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맞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축전에도 사용한 표현이다. 시 주석은 지난해 베이징에서 김 위원장과 회담할 때도 같은 문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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