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아빠의 도시락 편지 外

  • 동아일보

● 아빠의 도시락 편지

초등학생 딸이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저자가 딸에게 쓴 편지를 엮었다. 도시락 가방에 몰래 넣어 보낸 편지에는 아버지로서 건네는 희망과 용기, 위로가 꾹꾹 눌러 담겼다. 홀로 점심을 먹는 딸을 위로하고자 썼지만 직장을 잃고 힘들어하던 자신도 힘을 얻는다. “너는 하늘이야. 너를 둘러싼 다른 모든 건 그저 날씨일 뿐이란다. 사랑을 담아, 아빠가.” 크리스 얀들 지음·최지영 옮김·이야기장수·1만8500원

● 숭고의 주름


비평이 “세상의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응시”할 때 비로소 진정한 빛을 발한다는 논지를 담았다. 비평이 단순한 감상에 머물지 않고 기후 위기나 디아스포라, 트라우마 등 사회적 재난이 남긴 ‘고통의 주름’을 샅샅이 살펴야 텍스트로써 사람들을 치유할 수 있다고 본다. 영화와 음악, 미술 등 여러 장르의 작품을 통해 사회의 시선이 채 닿지 않는 ‘잔여의 주름 속 진실’을 포착하고자 노력한 책이다. 우찬제 지음·문학과지성사·2만6000원

● 권위

“비평가는 언제나 사회 비평가다”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저자는 트랜스젠더인 퓰리처상 수상자. 예술의 ‘순수성’을 내세워 정치를 회피하는 태도를 정면으로 거부한다. 그에게 비평의 임무는 작품을 현실 세계와 다시 연결하는 일. 퀴어문학부터 뮤지컬, 게임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동시대 비평이 날카롭고 과감하다.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관점을 세우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이 보여주는 비평의 힘이다. 안드레아 롱 추 지음·허원 옮김·동녘·2만5000원

● 말하지 않고 말하기

소통은 말이 아니라 몸에서 시작된다. 문화심리학자인 저자는 터치, 눈맞춤, 정서 조율, 순서 바꾸기, 함께 보기, 관점 바꾸기라는 여섯 가지 원형을 통해 소통의 바탕이 되는 인간 상호주관성을 복원한다. 언어가 소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에 불과하다. 인공지능(AI)이 유창한 문장을 쏟아내는 시대일수록,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서로에게 온몸으로 반응하는 감탄의 경험이라는 역설이 설득력 있게 닿는다. 김정운 지음·21세기북스·2만4000원

● 모든 이야기는 숲에서 시작되었다

마흔 살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정교수직을 내려놓고 숲속에 오두막을 지어 살기 시작한 생물학자의 관찰 에세이. 저자는 노랑꽃창포가 한꺼번에 피어나는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식물의 배를 가르고, 송장벌레가 동물 사체를 어떻게 옮기는지 보려고 땅에 엎드리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집요한 관찰과 천진한 호기심은 숲속의 모든 존재를 저마다의 삶을 지닌 주인공으로 되살려낸다. 베른트 하인리히 지음·강유리 옮김·윌북·2만2000원

● 자이나리, 찾지 않는 이름들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부산물을 손질하는 작가의 첫 장편 미스터리 소설. 축산물시장 부산물 취급업체에서 일하던 중국 출신 이주 노동자 문소평이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작가의 경험이 배어 있는 공간을 배경으로, 사회가 외면해 온 삶의 그늘과 이름 없이 사라지는 존재들을 날카롭게 비춘다. 저자는 2021년 황금가지 ‘테이스티 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전효원 지음·안전가옥·1만2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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