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인 5월 8일이 지나면 집집마다 카네이션 꽃다발이나 화분이 놓인다. 정성을 담아 마련한 꽃이지만 어느새 시들어버려 안타까울 때가 있다.
카네이션은 관리만 잘하면 2주 이상도 비교적 싱싱하게 유지할 수 있다. 꽃집 전문가들은 ‘줄기 관리’와 환경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절화(切花)된 꽃은 줄기 끝으로 물을 빨아들이는데, 시간이 지나면 절단면이 막히면서 수분 흡수가 어려워진다. 따라서 줄기 끝을 사선으로 1~2cm 정도 잘라주고 줄기의 3분의 1 정도만 물에 잠기도록 하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사선으로 자르면 물과 닿는 면적이 넓어져 수분 공급이 원활해진다. 전문가들은 가끔 줄기 끝을 다시 조금씩 잘라주는 것을 추천한다. 막히지 않도록 잘라주는 게 포인트다.
전남 순천에서 화원을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는 “카네이션 줄기는 다른 꽃 줄기보다 빠르게 탁해진다”며 “탁해지면 미생물이 번식해서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물은 하루에 한 번 정도 갈아주는 게 이상적이다.
김 씨는 “화원에선 주로 단단한 줄기는 사선으로 자르고 여리고 속이 빈 줄기는 직선으로 잘라준다”며 “카네이션의 경우 일반적으로 사선으로 자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절화된 꽃은 서늘한 곳에 두고, 습하지 않게 통풍이 잘 되는 장소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햇빛이 강하게 드는 창가나 에어컨·히터 바람이 직접 닿는 곳은 꽃 수명을 크게 줄인다. 과일 옆도 피하는 게 좋다. 사과·바나나 같은 과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꽃을 빨리 시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간요법처럼 알려진 ‘설탕물’, ‘식초물’도 어느 정도 도움은 될 수 있다. 설탕은 꽃의 영양 공급 역할을 하고, 식초는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오히려 물이 빨리 오염될 수 있어 소량만 사용하는 게 좋다.
가장 중요한 건 물을 잘 갈아주는 것이지만, 영양을 공급하고 싶다면 시중에서 파는 ‘생화 수명 연장제’를 추천한다고 김 씨는 조언했다. 영양제는 물과 살짝 섞어서 써주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드라이플라워나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 형태로 카네이션을 보관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꽃을 거꾸로 매달아 자연 건조하면 장식용 드라이플라워로 활용할 수 있고, 특수 보존 처리된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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