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3D 애니, 2027년 전 세계가 본다

  • 동아일보

뽀로로-타요 제작사와 협약
갈대밭-철새-선암사 등 활용
시 자체 지식재산 확보 목표

전남 순천시는 9일 정원워케이션(일+휴가)센터에서 아이코닉스와 ’순천 자원 활용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는 9일 정원워케이션(일+휴가)센터에서 아이코닉스와 ’순천 자원 활용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가 생태자원을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서며 콘텐츠 산업 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단순 촬영지를 넘어 기획과 제작, 산업 확장까지 아우르는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다.

순천시는 최근 아이코닉스와 ‘순천 자원 활용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아이코닉스는 ‘뽀롱뽀롱 뽀로로’, ‘꼬마버스 타요’ 등을 제작한 애니메이션 기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40분 분량의 완결형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순천만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등 순천의 대표 생태자원을 배경으로 제작된다. 입체 컴퓨터 생성 화상(3D CGI) 방식으로 구현되며 2027년 6월 글로벌 배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이코닉스 제작진은 협약 직후 순천에 머물며 선암사 등 주요 명소를 둘러보고 도시의 자연환경과 이미지를 작품 속에 반영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단순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넘어 지역 콘텐츠 산업화의 출발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순천시는 완성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캐릭터 상품과 관광 콘텐츠 등 2차 산업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전남 순천시 풍덕·오천동 일대에 조성된 순천만국가정원. 아름드리 수목 540종 10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순천시 제공
전남 순천시 풍덕·오천동 일대에 조성된 순천만국가정원. 아름드리 수목 540종 100만 그루가 자라고 있다. 순천시 제공
순천시와 아이코닉스는 협업을 통해 콘텐츠 산업 가능성을 시험해 왔다. 지난해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전시와 체험형 프로그램을 순천만국가정원 일대에서 운영하며 관광과 콘텐츠를 결합하는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한 단계 진화한 시도다. 외부 캐릭터를 활용하던 수준을 넘어 순천의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직접 제작하고 자체 지식재산(IP)을 확보하겠다는 점에서다. 콘텐츠 소비에 머물렀던 도시가 생산 주체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콘텐츠 산업에서 캐릭터 IP는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영역으로 꼽힌다. 뽀로로가 방송을 넘어 완구·테마파크·교육 콘텐츠 등으로 확장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순천시의 애니메이션 산업 도전 배경에는 순천이 보유한 독보적인 자연 자원이 있다. 순천만습지의 갈대밭과 철새, 순천만국가정원의 정원 경관은 애니메이션 배경으로 활용하기에 충분한 시각적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선암사 등 전통 자원이 더해지며 서사적 깊이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콘텐츠 업계에서는 순천을 ‘자연 자체가 이야기 구조를 갖춘 도시’로 보고 있다. 인공적인 세트가 아닌 현실 공간에서 세계관을 끌어올 수 있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꼽힌다. 최종일 아이코닉스 대표는 “순천이 보유한 생태·정원 자원은 애니메이션 스토리의 원천으로 활용 가능하다”며 “순천의 매력을 기반으로 지역과 기업이 상생하는 성공 사례를 남기겠다”고 말했다.

과제도 있다. 콘텐츠 산업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창작 인력 양성과 제작 기반 구축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 일회성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후속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천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역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순천의 자연과 이야기에 글로벌 제작 기술을 더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며 “애니메이션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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