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와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검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가 과거 불기소 처분된 신천지의 조세포탈 사건을 다시 들여다본다. 19일 합수본은 “최근 대법원이 신천지에 대한 과세 처분을 확정함에 따라 이와 유사한 쟁점을 다뤘던 수원지검 조세포탈 사건을 다시 가져와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전현직 관계자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과거 수사 결과를 뒤집을 만한 새로운 정황을 포착했다는 의미다.
핵심 단서는 신천지 전 총회 총무인 고모 씨의 녹취록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에는 고 씨와 교단 관계자들이 “김모 의원을 통해 ‘수원지검장을 요리해달라’고 정확하게 하겠다. 확실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조세 포탈 건에 대해서 무마시켜라, 그렇게 좀 정리를 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수사 무마를 위해 법조계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담겼다고 한다. 특히 이 과정에서 신천지 내 로비 조직 ‘상하그룹’을 결성해 법조계와 정계에 폭넓게 접촉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앞서 서울지방국세청은 2020년 이만희 총회장 등을 법인세 포탈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으나 검찰은 2021년 10월 불기소 결정을 내렸고, 국세청의 항고도 기각했다.
신천지 측은 조세포탈 무마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신천지예수교회는 “(조세포탈 고발 건은) 사기 등 부정한 방법으로 세금을 포탈한 것이 아니어서 무혐의 처분됐다”며 “민형사 소송과정에서 검찰, 법원에 어떠한 로비를 하였거나 청탁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합수본은 확보한 녹취록의 신빙성을 따지는 한편 당시 수사팀에 부당한 압력이 가해졌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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