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전쟁 ‘결정적 선택’에서 전략을 배운다

  • 동아일보

◇전쟁에서 배우는 인생 전략/최중경 지음/296쪽·2만9800원·한울

태평양전쟁을 주도한 도조 히데키 당시 일본 총리대신 겸 육군대신은 두 가지 전제를 내세워 전쟁을 강행했다. 유럽 전선에선 독일이 승리할 것이며, 미국은 개전 초반 큰 타격을 입으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두 예상 모두 빗나갔다. 1941년 진주만 공습 당시 독일군은 이미 전세가 밀리고 있었고, 진주만 공습은 오히려 미국 사회를 단합시켜 적극적인 참전으로 이끌었다. 모든 가능성을 따져보는 ‘게임이론’적 사고의 부재가 일본의 패착으로 이어진 셈이다.

역사적 전쟁의 결정적 국면을 분석해 오늘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통찰을 끌어내는 책이다. 지식경제부 장관을 지냈던 저자는 대학 졸업 뒤 육군 초급장교로 복무하며 주요 전투 기록을 접하고 “전투는 가장 치열한 경영 행위이자 삶의 방식”이라는 관점을 갖게 됐다고 한다.

국정 경험을 쌓은 저자의 현실 인식도 눈길을 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선 과정에서 한국을 ‘머니 머신’이라 지칭하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을 당시, 한국 정부가 조 바이든 행정부와 서둘러 협상을 마무리한 건 성급했다고 본다. 어차피 미국의 새 행정부가 재협상을 요구할 수 있는 행정협정인데, 성급히 처리해 ‘미운털’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봤다.

군사용어와 복잡한 전술을 쉽게 풀어낸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평범한 독자에게 낯설 수 있는 전쟁사를 삶의 태도와 선택의 문제로 끌어와 일상에 적용 가능한 교훈으로 정리한다.

#게임이론#전투#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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