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보다 하나 더”…71명의 태극전사 金3개-톱10 도전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9일 16시 53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올림픽에서 한국은 2018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톱10’ 복귀를 노린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첫 여성 선수단장인 이수경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43)은 이번 대회 목표를 “베이징(금메달 2개) 때보다 하나 더”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선수들의 최근 성과를 봐도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 (전통 강세 종목이었던) 빙상뿐 아니라 설상에서도 좋은 소식이 많다. 컬링도 경기력이 좋다. (금)메달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선수 총 71명을 파견한다. 안방에서 열린 평창 대회(146명) 이후 최대 인원이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최가온이 12일(현지 시간)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5.12.13.          장자커우시=신화/뉴시스
스노보드 국가대표 최가온이 12일(현지 시간)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시에서 열린 2025~2026 FIS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25.12.13. 장자커우시=신화/뉴시스
●최가온, 한국 설상 첫 금 도전

한국은 ‘눈밭’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껏 한국 스키·스노보드는 2018 평창 대회 때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서 ‘배추보이’ 이상호(31)가 은메달을 딴 게 유일한 메달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 출전하는 최가온(18)이 밀라노 최고 스타 클로이 김(26·미국)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할 유일한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하프파이프를 시작한 뒤 한국계인 클로이 김을 우상으로 삼았던 최가온은 3년 전 익스트림스포츠 권위 대회 ‘X게임’에서 클로이 김이 가지고 있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깼다. 이어 2023~2024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 데뷔하자마자 우승했다. 지난 시즌은 척추 골절 부상 때문에 통째로 날렸지만 이번 시즌에도 월드컵에 세 번 나가 세 번 모두 정상에 올랐다.

2018 평창과 2022년 베이징 대회를 제패한 클로이 김은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백투백 1080(연속 3회전)’이라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베이징 대회 때는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높은 점프와 양발을 자유자재로 쓰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 최가온 역시 클로이 김만큼 높이 점프하면서 양발을 자유자재로 쓴다. 여기에 클로이 김에게 없는 ‘스위치백 900’(진행 반대 방향으로 도약해 뒤로 2.5회전) 점프도 한다. 두 선수는 아직 월드컵 무대 결선에서 맞대결한 적이 없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여자 하프파이프를 이번 올림픽에서 놓치지 말아야 한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설상에서 금맥을 캘 후보는 최가온 말고도 또 있다.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도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 때 이 종목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운 이채운(20)이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밖에 스키 하프파이프에서는 이승훈(21)이 지난 시즌 프리스타일스키 사상 한국의 첫 월드컵 동메달을 따냈고, 모글스키 대표 정대윤(21)도 이번 시즌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은메달, 세계선수권 동메달을 따내며 국제경쟁력을 입증했다.

●빙상 넘어 썰매, 컬링도 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컬링 대표팀 ‘팀 김’, 일명 ‘5G’ 선수들이 27일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 훈련장에서 스톤을 굴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예은(리드), 김수지(세컨드), 김은지(스킵), 김민지(서드), 설예지(후보). 진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겨울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첫 금메달을 노리는 여자 컬링 대표팀 ‘팀 김’, 일명 ‘5G’ 선수들이 27일 충북 진천선수촌 컬링 훈련장에서 스톤을 굴리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설예은(리드), 김수지(세컨드), 김은지(스킵), 김민지(서드), 설예지(후보). 진천=박형기 기자 oneshot@donga.com
한국이 겨울올림픽에서 처음 메달을 딴 건 1992년 알베르빌 대회다. 겨울올림픽에서 ‘노메달’로 40년(1948년~1988년)을 보낸 한국은 쇼트트랙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알베르빌 대회에서 금 2개, 은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했다. 이후 한국 쇼트트랙 전성시대는 계속됐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에서만 금메달 6개를 땄다.

메달 지형에 변화가 생긴 건 2010년 밴쿠버 대회부터였다. 쇼트트랙(2개)보다 스피드스케이팅(3개)에서 금메달이 더 많이 나왔다. 피겨스케이팅(금 1개)에서도 김연아가 금메달을 땄다.

이번 대회에서는 밴쿠버에서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썼던 3명의 전설(이상화-모태범-이승훈)들의 후예들이 나선다.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은 2018년 이상화의 은퇴 이후 올림픽 메달이 끊겼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포스트 이상화’ 자리를 두고 이나현(21)과 김민선(27)이 쟁탈전을 벌인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ISU 월드컵에서 한 번씩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 단거리에서는 김준호(31)가 네 번째 올림픽 도전에서 첫 메달을 노린다. 김준호는 이번 시즌 ISU 월드컵에 다섯 차례 나가 세 번(금 1개, 동메달 2개) 포디움에 올랐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남자 매스스타트 은메달리스트 정재원(25)은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에 도전한다.

평창 올림픽을 통해 한국의 메달밭은 더 다양해졌다. 안방 이점을 안고 한국 썰매는 사상 첫 금메달(남자 스켈레톤 윤성빈)과 은메달(봅슬레이 4인승)을 신고하며 메달 저변을 넓혔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스켈레톤은 정승기(27)가 윤성빈 이후 첫 메달에 도전한다. 또 홍수정(25)도 여자 스켈레톤에서 자력으로 쿼터를 따내며 신규 종목인 혼성 단체전에도 출전한다.

평창에서 ‘갈릭걸스’ 신드롬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땄던 여자 컬링은 평창의 영웅 ‘팀 킴’을 선발전에서 꺾고 국가대표로 선발된 ‘팀 김’, 일명 ‘5G’가 최초 금메달에 도전한다.

피겨에서도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단체전에 나선다. 그만큼 저변이 탄탄해졌다. 평창 대회 때 최연소 한국 남자 선수였던 차준환(25)은 피겨에서 ‘동생들’을 이끈다. 차준환은 스피드스케이팅 박지우(28)와 함께 한국 선수단을 대표해 개회식 기수도 맡는다.

●베테랑과 신예의 ‘신구조화’

최민정. 뉴시스
최민정. 뉴시스
그래도 한국의 가장 ‘믿는 구석’은 여전히 쇼트트랙이다. 한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만 두 명이 나선다. 최민정(28)이 개인전 최초 단일종목(1500m) 3연패라는 역사에 도전한다. 최대 경쟁자는 이번이 올림픽 데뷔전인 김길리(22)다.

남자 1500m 디펜딩 챔피언으로 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황대헌(27)의 최대 경쟁자 역시 올림픽 데뷔를 기다리고 있는 신예 임종언(19)이다. 임종언은 고교생 신분으로 이번 시즌 선발전 1위를 차지했고 ISU 월드투어 1차전부터 1500m 금메달을 따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특히 2006년 토리노 대회 이후 금메달이 없는 남자 5000m계주는 20년 만에 이탈리아에서 펼쳐지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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