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은 외환 당국 개입으로 지난해 말 일시적으로 달러당 1420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올해 들어 6거래일 연속 상승(원화 가치 하락)하며 146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날 야간 거래(오전 2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45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주간 거래(오후 3시 반 기준) 종가 1457.6원보다 1.4원 올랐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23일 원-달러 환율이 1483.6원까지 치솟자, 연말 종가 관리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청와대까지 가세한 이례적인 강력 구두 개입과 시장에 달러를 푸는 실개입을 병행하며 환율 끌어 내리기에 주력했다. 그 결과 환율은 지난해 12월 29일 1429.8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정부가 억지로 눌러놓은 원-달러 환율이 다시 튀어 오를 것으로 내다본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등 해외 자산을 대거 사들이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9일까지 19억4217만 달러(약 2조8400억 원)어치 미국 주식을 순매수했다. 1월 초(1∼9일 기준) 미국 주식에 몰린 ‘서학개미’ 투자금으로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전문가들은 베네수엘라 사태 등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달러 강세와 국내 잠재 성장률 둔화로 원화 가치가 구조적 하락세에 있다는 점을 들어, 지난해 나타난 고(高)환율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