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 예적금 이자 한푼이라도 더… 은행들, 삼성-네이버 등과 ‘고금리 맞손’

  • 동아일보

충성고객 많은 기업과 연계 모색
최대 3~4% 금리 제휴 통장 출시

최근 코스피가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시중 자금이 증시로 쏠리는 가운데 은행권도 기업과 손잡고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면서 자금 유출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오락실 적금’이나 ‘랜덤게임 적금’ 등 이색 이벤트가 포함된 상품들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올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와 손잡고 출시한 ‘모니모 KB 매일이자 통장’은 출시 두 달 만에 판매 한도인 22만5000좌가 모두 소진됐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이 상품의 80만 좌 추가 판매를 승인했다. 일 잔액 200만 원까지 최대 연 4%(기본금리 연 0.1%, 우대금리 연 3.9%포인트)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이 통장은 하루만 자금을 예치해도 높은 금리의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어 ‘파킹통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달 삼성전자와 협력해 200만 원 한도 내에서 최대 연 3.5% 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삼성월렛머니 우리 통장’을 선보였다. 하나은행은 올 3월 지역생활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과 손잡고 300만 원 한도까지 최대 연 3%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당근머니 하나 통장’을 내놨다. 두 은행은 네이버페이와도 제휴해 고금리 통장을 출시하기도 했다.

젊은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 랜덤게임 등 이색 이벤트가 포함된 고금리 상품을 내놓은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오락실 게임 성적에 따라 최대 20%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오락실 적금’을 3일부터 일주일간 판매한다. IBK기업은행은 가위바위보, 참참참 등 간단한 게임에서 승리하면 500만 원까지 최대 연 15%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IBK랜덤게임 적금’을 출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금리 혜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보니 충성고객이 많은 기업들과의 연계를 통해 증시 이탈 방어와 신규 고객 유치를 기대할 수 있어 임베디드(내장형) 금융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이 매력적이지만 실제로는 납입 한도가 적고, 우대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실익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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