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때 전투기로, 102세 英파일럿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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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 조종사로 훈장 받은 헤밍스씨
자선단체 모금 위해 20분간 비행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조종사로 활약했던 102세의 잭 헤밍스 씨는 5일(현지 시간)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해 스핏파이어(위 
사진)의 조종간을 다시 잡았다. 안전하게 착륙한 헤밍스 씨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 조종사로 활약했던 102세의 잭 헤밍스 씨는 5일(현지 시간) 자선 기금 마련을 위해 스핏파이어(위 사진)의 조종간을 다시 잡았다. 안전하게 착륙한 헤밍스 씨가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영국의 102세 조종사 잭 헤밍스 씨가 5일(현지 시간) 당시 독일군을 물리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영국군 전투기 ‘스핏파이어’의 조종대를 약 20분간 다시 잡고 노익장을 과시했다고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영국 사회에서 ‘나라를 구한 전투기’로 불리는 이 비행기는 제2차 세계대전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날 영국 남부 이스트서식스 일대에서 이뤄진 비행은 80년 전 헤밍스 씨가 공동 창립한 저개발국 지원단체 ‘국제항공선교회(MAF)’가 쓸 기금을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착륙 후 “비행기가 생각보다 무거웠다. 나도 둔해졌다”면서도 “엄청나게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헤밍스 씨는 1940년 18세로 공군에 입대했고 1946년까지 조종사로 활약하며 훈장까지 받았다. 전역 후에도 소형 항공기를 구입해 비행을 계속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을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 전 총리는 헤밍스 씨 같은 스핏파이어 조종사들을 가리켜 “역사를 통틀어 이토록 적은 사람들에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받은 적은 없었다”고 치하했다. 스핏파이어를 개량한 ‘시파이어’는 6·25전쟁에서도 활약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참전 조종사#헤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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