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선호 美 근원 PCE물가 3.5%↑…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1일 0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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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근원PCE 물가 전년비 3.5%, 전월비 3.0%
월가 “내년 6월 금리 인하 시작” 기대감
소비지출 둔화 뚜렷…뉴욕증시는 혼조세

24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쇼핑객들이 길을 걷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수인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대비 3.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힘을 실었다.

11월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는 10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대비 3.0%올라 9월(3.4%)에 비해 내려갔다고 밝혔다. 이는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 2021년 3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도 변동이 없는 0%로 9월(0.4%)에 비해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연준이 정책목표 기준으로 삼는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대비 3.5% 올라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근원 물가지수는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주거비 서비스 내구재 등의 물가를 의미한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로도 0.2% 올라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

10월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정책목표인 2%대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둔화하는 추세를 지속했다. 지난 7월 4.3%, 8월 3.8%에서 9월 3.7%, 10월 3.5%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준의 바람대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12월 12, 13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금리 선물 거래를 통해 연준의 정책경로를 추적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PCE 물가지수 발표 직후 투자자들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약 96%, 내년 5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을 70% 이상으로 점치고 있다. 뱅크오브어메리카, 도이치뱅크 등 월가 금융사들은 6월에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12월 FOMC 회의 이후 공개될 점도표에서 인하 가능성이 시사될지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경제를 지탱해 온 소비는 10월 들어 급격히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소비 지출 증가율은 전월 대비 0.2%로 9월(0.7%)에 비해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 영향이 지속되고, 정부 지원금 효과가 떨어지면서 미 소비자들의 소비 능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브렛 라이언 도이치뱅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미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은 소비자들의 ‘소비능력’에 달려있다”면서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려면 경제 성장이 둔화돼야 한다. 이는 소비 감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했다. 연준의 내년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인 PCE 물가지수에 힘입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개장과 함께 약 0.5% 상승해 올해 최고치 수준에 접근했다. 반면 소비세 둔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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