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미분양 물량 10만 가구 각오…시세보다 분양가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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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21일 1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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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뉴시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미분양 물량 10만 가구까지는 예측 내지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변시세보다 높은 분양가를 미분양 물량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원 장관은 21일 ‘부동산발 금융위기, 연착륙 해법은’을 주제로 열린 제10회 연합뉴스TV 경제심포지엄에 참석해 “미분양 물량이 2020∼2021년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진 대구에 집중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7만 5359호로, 10년 2개월 만의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1만 3565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대구에서 나왔다.

원 장관은 대구를 언급하며 “1만 7000호 미분양이라니 큰일이 날 것 같지만, (대구 미분양 물량) 60%는 비교적 대기업들이 갖고 있기에 금융위기로 전이될 물량은 극소수”라면서 “‘미분양 발 금융위기’가 일어나고, 그로 인해 전체 경제위기까지 발생하는 고리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은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상황과 관련해 “대세 반전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하며 “아직도 분양가나 호가가 주변 시세나 소비자들이 기다리는 것보다 높다”고 말했다.

이어 “매도자들은 배짱 분양, 배짱 호가를 부르고, 매수인들은 어디까지 내리나 보자며 기다리는 상황이라 관망세가 아직 크다”며 “실수요인 전세, 월세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하방 요인이 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원 장관은 그러면서 “민간이 너무 위축돼있을 때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물량을 당겨서 분양한다든지 해서 변동의 기울기를 완만하게 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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