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러시아에 무기 지원 정황…‘이중용도품목’으로 감시망 피해

  • 뉴스1
  • 입력 2023년 3월 17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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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와 관련된 기업 등이 러시아 기업에 돌격 소총과 드론 부품, 방탄복 등 군사용 장비 약 1000개를 보낸 정황이 포착됐다고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관 데이터 수집업체인 임포트지니어스(ImportGenius)에 따르면 선적은 지난해 6월에서 12월 사이에 일루어졌다.

중국 최대 국영 방산업체 중 한 곳으로 꼽히는 중국북방공업집단은 지난해 6월 러시아 정부 및 군대와 거래하는 테흐크림(Tekhkrim)에 소총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데이터 상에서는 ‘민간인 사냥용 소총’으로 분류된 중국의 CQ-A 소총이 포함됐다.

또한 러시아 기업은 지난해 말 튀르키예를 통해 중국 기업이 배송한 드론 화물 12개와 12톤(t) 이상의 방탄복을 받았다.

DJI로 잘 알려진 중국 다장 이노베이션스 사이언스 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아랍에미리트를 통해 러시아의 소규모 유통업체에 배터리 및 카메라와 같은 드론 부품을 보냈다. DJI는 이미 신장 위구르족을 감시하려 중국 정부에 드론을 제공한 혐의로 2021년에 미 재무부의 제재 목록에 올랐다.

폴리티코는 “비록 관세 자료가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돕기 위해 러시아에 대량의 무기를 판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그것은 중국이 이전에 보고되지 않은 ‘이중용도품목’을 러시아 회사들에게 공급하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며 “이 장비들은 우크라이나의 전장에서도 사용될 수 있는 상업적 물품”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드론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하기 위해서 수개월 동안 항법 장비, 위성 이미지, 차량 부품, 원자재 등을 중국에 수개월 동안 의존해왔다고 덧붙였다.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러시아는 마이크로칩에서 최루 가스에 이르까지 군사 관련 품목을 수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이나 일부 걸프 국가에서 여전히 수입이 가능하다.

이중용도품목이 민간 목적이나 군사적 수단으로 기술을 사용하려는 구매자에게 판매되고 있는지 추적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이유로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감시망을 피해 러시아에 지원 품목을 전달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서방은 러시아로 유입되는 이중용도품목 선전 데이터를 파악해 이러한 지원 흐름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에 대해 중국은 러시아에 무기를 보내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미국주재 중국대사관은 “중국은 위기의 당사자가 아니며 분쟁의 어느 쪽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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