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이 美주권 위협한다면
나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

미 워싱턴포스트(WP)는 7일(현지 시간)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이 6일 미국 주재 40개국 대사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중국 정찰풍선 활동 세부 정보를 브리핑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셔먼 부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 정찰풍선은 중국군이 운영하는 대규모 감시·정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일본과 인도 베트남 대만 필리핀 같은 중국의 전략적 관심 지역 군사기지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한국 관계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일본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은 모두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에서 한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우리 주권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주권 위협 행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최근 정찰풍선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그는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고, 세계를 이롭게 할 수 있다면 중국과 협력하겠다”면서도 “(중국과의 경쟁에서) 실수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는 이날 “4일 중국 정찰풍선 격추 직후 (국방부는)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 간 통화를 요청했으나 중국 측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