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금기’인 음주-응원 가능
인기 높아 매년 수십만명 찾아와
13일엔 슈퍼볼도 같은 지역서 열려 요즘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국제공항은 뜨고 내리는 비행기로 분주하다. 이번 주 인근에서 열리는 두 개의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보려는 관광객들이 피닉스로 속속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13일엔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린다. 캔자스시티와 필라델피아가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맞붙는다. 6만3400개의 좌석을 갖춘 이 경기장은 최대 7만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9일에는 골프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대회 중 하나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 피닉스오픈이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에서 개막한다. 이 대회는 여느 골프 대회와 달리 경기가 진행되는 중에도 갤러리의 음주와 응원, 야유 등이 허용된다. 이런 이유로 ‘골프 해방구’로도 불리는 이 대회는 매년 수십만 명의 팬이 찾는다. 지난해에도 70만 명이 넘는 갤러리가 모였다.
원래 인기 있는 피닉스오픈이 올해 더욱 주목받는 건 이 대회가 PGA투어의 ‘특급 대회’로 격상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820만 달러(약 103억 원)였던 총상금이 올해 2000만 달러(약 251억 원)로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우승 상금만 360만 달러(약 45억 원)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인비테이셔널 시리즈(LIV)가 지난해 출범하면서 선수들이 이탈하자 PGA투어 측은 2022∼2023시즌 전체 47개 대회 중 17개(4대 메이저 포함)를 ‘특급 대회’로 지정하며 상금을 대폭 늘렸다.
올해 1월 열린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0만 달러)는 전년도 챔피언들만 출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피닉스오픈이 사실상 올해 첫 특급 대회다. 이에 따라 세계 랭킹 20위 이내 선수 중 18명이 이 대회에 참가한다. LIV로 옮긴 캐머런 스미스(4위·호주)와 이번 주 휴식을 택한 윌 잴러토리스(8위·미국)만 빠진다.



월요일 예선을 통해 대회에 출전하려던 강성훈(36)은 페블비치 AT&T 프로암이 기상 악화 등으로 하루 늦게 끝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강성훈은 서둘러 피닉스에 도착했으나 비행기가 티오프 30분 전에 착륙하는 바람에 시간을 맞추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