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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모니터 보느라 고개를 쭉∼? 그러다 거북목 됩니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3-02-08 03:00업데이트 2023-02-0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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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부장(52)은 요새 눈이 침침하다. 어느 날 모니터 글씨를 보려고 눈을 잔뜩 찌푸리던 그는 문득 자신이 목을 앞으로 길게 빼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오 부장은 뒷목을 주무르며 문득 최근에 목이 결리고 아팠던 적이 잦았다는 걸 떠올렸다.》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아직 젊은 오십대지만, 노화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신체 여러 기관 중에서도 눈은 노화가 빨리 오는 기관이다. 수정체 탄력이 떨어지면서 초점이 잘 맞지 않고 가까운 물체가 흐리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노안이 오면 당장 직장 생활에서부터 차질이 발생한다. 작은 글씨로 적혀 있는 보고서를 집중해 읽다 보면 어깨는 굽고 고개는 숙이면서 머리는 점점 모니터 쪽으로 빠져나오기 쉽다. 이런 자세를 지속할 경우 거북목(일자목)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거북목증후군은 스프링 역할을 하듯 충격을 흡수하는 C자형 곡선의 경추(목뼈)가 1자 또는 역 C형으로 변형되는 증상이다. 옆에서 봤을 때 어깨뼈와 귀가 수직을 이루지 않고 귀 부분이 앞쪽으로 나와 있는 것이 대표적인 모습이다. 주로 뒷목과 어깨가 결리고 두통이 쉽게 발생한다.

문제는 거북목으로 경추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목에 하중이 집중돼 목디스크(경추추간판탈출증)의 발생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는 점이다. 거북목이 되면 디스크(추간판)에 걸리는 압력은 최대 90%까지도 증가한다. 앞으로 빠져나온 머리를 지탱하기 위해 뒷목 주변 근육이 과도하게 사용되면서 디스크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퇴행성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오 부장 같은 중년층은 더욱 유의해야 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의하면 지난해 남성 목 디스크 환자 48만5564명 중 50대 환자는 13만59명으로 다른 남성 연령대와 비교해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다. 따라서 오 부장과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면 목 통증을 단순한 근육통으로 치부하지 말고 조속히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목디스크 해결에는 추나요법과 같은 한방치료가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틀어진 환자의 신체를 밀고 당기며 교정하는 수기요법이다. 추나요법의 치료 효과성은 객관적인 연구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추나요법과 통상치료법인 진통제·물리치료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추나요법이 우월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통증이 절반까지 떨어지는 데 소요된 기간이 일반 치료군(26주)에 비해 추나요법군(5주)이 약 80% 짧게 나타난 것이다. 더불어 기능 지수 개선 측면에서도 더 뛰어난 결과가 확인됐다.

평소 습관도 중년의 목 건강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시선이 아래를 향하게 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므로 지양하자. 모니터 위치를 높이고 1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해주며 몸을 풀어주면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통증은 신체가 보내는 경보와 같다는 사실에 주의하며 새해 목디스크 예방에 힘써보자.

박종훈 안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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