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지옥’ 경기북부, 올핸 숨통 트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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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조안∼양평 옥천 구간 등
제2순환도로 2개 구간 연내 개통
10월엔 연천에 수도권 1호선 연장
“교통인프라 개선으로 지역 발전”

경기 지역은 대규모 택지개발 때문에 해마다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하지만 교통 인프라는 인구 증가세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특히 경기 북부 지역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보상 지연과 공사 중단을 반복하면서 개통이 미뤄진 탓에 ‘교통 지옥’으로 불리는 지역이 적지 않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 북부 지역 도로와 철도가 잇달아 개통하면서 교통 인프라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 관계자는 “계획대로 교통 인프라가 완성되면 일대 교통 사정이 크게 나아지면서 경기 북부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제2순환도 북부 2개 구간 마무리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는 제1순환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 외곽인 ‘김포∼파주∼양주∼포천∼남양주∼양평∼이천∼오산∼화성∼안산∼인천∼김포’(260.34km)를 원형으로 잇는 사업이다. 한강 남쪽 8개 공사 구간 중 6개 구간이 이미 개통을 마쳤다. 반면 북부 구간은 4개 구간 중 ‘양주 옥정∼포천 소흘’(5.94km) 구간 1개만 공사가 끝난 상태다.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의 완공은 이제 북부 구간을 얼마나 차질 없이 끝내느냐에 달린 것이다.

26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먼저 ‘남양주 조안∼양평 옥천’ 2개 구간(12.6km)이 올 상반기(1∼6월) 중 개통될 예정이다. 이 구간은 북부 4개 구간 중 ‘남양주 화도∼양평’(17.61km) 구간의 일부다. ‘화도∼양평’ 구간은 원래 지난해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추진됐지만 레미콘 수급 문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며 개통이 미뤄졌다.

그동안 단절됐던 ‘파주∼양주’(24.75km) 구간도 올 하반기(7∼12월)에 개통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정대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를 이용해 파주에서 양평까지 77km를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된다. 나머지 ‘김포∼파주’(25.42km) 구간은 예산 등의 문제만 없다면 2025년 12월경 공사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 ‘동두천∼연천’ 도로·철도 올해 완공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 ‘안흥∼청산’ 구간도 올 5월 개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이 도로는 서울 접경지부터 국도 3호선을 따라 의정부∼양주∼동두천을 거쳐 연천(청산)까지 36.7km를 남북으로 잇는 자동차 전용도로다.

1999년 공사가 시작돼 서울 접경지부터 동두천 안흥 구간은 이미 개통된 상태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서울에서 연천까지 차로 30, 40분이면 갈 수 있게 된다. 교통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지역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도로뿐 아니라 철도도 확충된다. 경원선 ‘동두천∼연천’(20.9km) 구간은 올 10월 개통이 예정돼 있다. 동두천 소요산역까지 오가는 수도권 1호선을 연천까지로 연장하는 사업이다. 복선을 염두에 둔 상태에서 일단 단선으로 건설 중인데 현재 공정 90%를 넘어 순항 중이다.

그동안 소요산역까지만 전철이 운행되다 보니 연천 등 인접 지역 주민들이 서울로 가기 위해선 먼저 기차나 버스로 동두천으로 이동한 뒤 전철을 갈아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경원선이 개통될 경우 서울 및 경기도 시군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이 일대에 인구가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교통 인프라#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연천#1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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