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일본·동남아로 떠난다…단거리 여행 인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0일 10시 59분


코멘트
이번 설 연휴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했다. 거리두기 해제 등 잇따른 방역조치 완화와 맞물려 지난해 설과 비교해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 늘었다.

20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의 올해 설날 연휴기간(1월21~24일) 해외 패키지 여행과 항공권 이용률은 전년 연휴(2022년 1월29일~2월2일) 대비 각각 3187%, 3135% 급증했다.

지난해 대비 하루 짧은 연휴기간에도 높은 성장세를 보여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입증했다. 여행 기간은 해외 패키지 여행 기준 3박4일 예약자가 43.4%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항공 노선별로는 일본이 절반에 가까운 48.7%를 기록,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동남아(36.7%), 대양주(5.5%) 순이었다. 지난해 미주(41%)·유럽(31%) 등 장거리 노선 인기와 달리, 올해는 짧은 연휴 기간과 팬데믹 이후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근거리 여행지의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선 항공권 기준 인기 여행지는 오사카(15%), 후쿠오카(11%), 나리타(10%), 방콕(7%), 다낭(5%)이다. 1~3위가 모두 일본 도시로, 입국 규제 완화 및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 인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올해 설 연휴에는 짧은 연휴기간을 활용해 해외 근거리 지역의 단기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항공권과 패키지 모두 일본 도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일본 여행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투어의 설 연휴 해외여행 예약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외여행 예약객(1월 20~24일 출발 기준)은 1만5000여명으로 전년 설 연휴 대비 701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20년 설 연휴와 비교하면 52% 회복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비중이 54%, 일본 30%, 유럽 7% 순으로 나타나, 동남아와 일본에 예약이 집중됐다.
특히 가족 단위 여행을 계획한 이들로 패키지 상품이 인기다. 모두투어의 설 연휴 해외 패키지 예약객은 1만3000명(1월20~24일 출발 기준)으로 전년보다 9181%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이전 2020년 설 연휴 대비 58%를 회복한 수준이다. 지역별 비중은 동남아 59%, 일본 25%, 유럽 10% 순이고, 동남아 내에서는 베트남(47%), 태국(18%), 필리핀(13%) 등의 인기가 높았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이 본격화되고 세계 여러 나라가 해외 입국자의 격리 의무를 면제하는 등 방역 제한 조치를 풀면서 해외여행 회복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해외로 출국한 국내 관광객은 77만348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21.8%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하기 전인 2020년 1월(127만2709명) 이후 최대치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입국 제한 조치 등이 해제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비교적 부담이 덜한 일본·동남아 등의 여행이 늘었다”며 “항공사들의 해외 노선 증편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