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감독대행 동병상련 페퍼에 ‘고춧가루’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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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부 감독대행 팀끼리 첫 맞대결
남자부선 감독없는 팀끼리 6번 붙어
페퍼저축銀, 안방 최다 13연패 늪에

흥국생명이 ‘감독 공석’이란 동병상련을 앓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에 안방 최다 13연패의 불명예를 안겼다.

15일 광주페퍼스타디움에서는 프로배구 여자부 19시즌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감독대행간의 맞대결’이라는 이색 장면이 펼쳐졌다. 안방팀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김형실 전 감독(71)이 성적 부진으로 자진 사퇴하면서 이경수 감독대행(44)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흥국생명은 이달 초 권순찬 전 감독(48)이 선수기용 개입을 두고 구단과의 마찰 끝에 사실상 경질되면서 김대경 감독대행(36)이 지휘봉을 들게 됐다. 남자부에서는 감독대행 간의 맞대결이 총 6차례 있었지만 여자부에서는 처음이다.

흥국생명은 이날 외국인 선수 옐레나(26·보스니아)가 28득점, 김연경(35)이 24득점 하는 등 쌍포가 52득점을 합작하며 3-1(25-22, 23-25, 29-27, 25-22)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17승 5패(승점 51)로 선두 현대건설(20승 2패·승점 56)을 5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3000명 만원 관중이 찾은 가운데 페퍼저축은행은 여자부 역대 최다인 안방 13연패를 당했다. 안방 최다 연패 종전 기록은 2007년 GS칼텍스가 쓴 12연패다.

듀스 접전이 이어진 3세트가 승부처였다. 3세트 16-20까지 뒤져 있던 흥국생명은 21-21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듀스 접전 끝에 옐레나와 김다은(22)이 연속 퀵오픈 공격에 성공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김다은은 이날 개인 최다인 5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이 15일 삼성화재와의 천안 안방경기에서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허수봉은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의 허수봉이 15일 삼성화재와의 천안 안방경기에서 서브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허수봉은 서브 득점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현대캐피탈 제공
천안유관순체유관에서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3-1(25-16, 17-25, 25-23, 25-22)로 이겼다. 현대캐피탈 허수봉(25)은 양 팀 최다인 23득점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삼성화재에 4전 전승 중이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배구 여자부#흥국생명#감독대행간의 맞대결#현대캐피탈#허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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