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 보우소나루 ‘대선 불복’ 수사 허용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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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올려 대중 선동” 檢요청 수용
임기 중 ‘법카’ 부적절 사용 의혹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그의 강성 지지층에 의한 대통령궁 의회 대법원 습격 사건에 관여했는지 브라질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미국 CNN방송은 14일 브라질 대법원이 ‘대선 불복 폭동’을 선동한 혐의 등으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요청을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산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민주주의에 맞서 비겁한 음모를 꾸며 ‘예외 상태(일종의 비상사태)’를 만들려는 공인은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플로리다에 체류 중인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브라질로 강제 송환될 확률도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라질 검찰은 전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영상을 게시해 대중을 선동했다”며 수사 개시를 대법원에 요청했다. 검찰은 그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대선 승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동영상이 폭동과 명백한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에 대한 관련 게시물 보존 요청을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동과 관련해 검찰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최측근 안데르송 토리스 전 안보장관을 체포했고 참가자 약 1200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변호인은 “그는 민주주의 수호자로 모든 종류의 불법적인 범죄 행위를 항상 거부했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3일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업무용 신용카드를 비싼 호텔 숙박 및 외식 등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루에 한 제과점에서 약 5만 헤알(1200만 원)을 썼으며 햄버거 가게에서도 2만5000헤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
#브라질#자이르 보우소나루#대선 불복 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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