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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퇴근 대란’ 여론 부담에… 지하철 노사 한발씩 물러나

입력 2022-12-02 03:00업데이트 2022-12-0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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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파업]
파업 하루만에 협상 극적 타결
사측, ‘강제적 구조조정 안해’ 약속
노조, ‘기획 파업’ 논란 커지자 부담
인력 감축안을 두고 충돌했던 서울교통공사(공사) 노사가 1일 새벽 극적으로 협상을 타결하면서 총파업이 하루 만에 종료됐다. 파업 첫날 수도권 곳곳에서 벌어진 ‘퇴근길 대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노사를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공사 측은 파업 첫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8시경 재개한 교섭에서 2026년까지 1539명(인력의 10%)을 감축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고집하지 않았다. 전날만 해도 “올해만 인력 감축을 유보하겠다”고 했는데 “재정 위기를 이유로 강제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지난해 9월 노사 간 특별합의를 존중하겠다”며 한발 더 물러선 것이다. 노조가 요구한 안전부문 인력 충원도 수용했다.

‘기획 파업’ 논란에 대한 노조의 부담도 조기 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협상이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현정희 위원장이 노조 지도부를 만난 후 결렬됐는데, 이를 두고 서울시와 사측은 공공운수노조가 개입해 ‘기획 파업’을 현실화시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업 첫날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한 ‘퇴근길 대란’으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며 여론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퇴근 시간대 지하철 운행률은 평소의 85.7%에 그쳤고 강남 지역 지하철역에는 역 입구 계단까지 인파가 몰리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어서 노사 양측의 부담이 심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은 노사 합의에 따라 지난해 동결했던 임금을 총 인건비 기준으로 1.4% 인상하기로 했다. 또 내년 상반기(1∼6월) 중 승무원 등 일부 인력을 추가 채용하기로 했다. 노사가 함께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 및 이태원 핼러윈 참사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방지책도 마련한다. 하지만 연간 적자가 1조 원에 달하는 공사의 재무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노사 갈등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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