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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산은, HMM-KDB생명 ‘주인 찾기’도 속도낼 듯

입력 2022-09-28 03:00업데이트 2022-09-2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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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단계적 지분매각 거론
KDB생명 금리상승에 우호 여건
강석훈 회장 “정책금융 집중” 의지
크게보기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 개시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KDB산업은행이 21년간 관리해 온 대우조선해양을 한화그룹에 전격 매각하기로 하면서 공적자금이 투입된 다른 기업들의 ‘주인 찾기’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정권 초반에 산은이 보유한 HMM(옛 현대상선), KDB생명 등을 신속하게 민영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을 제외하고 산은이 보유한 가장 큰 매물로 HMM이 꼽힌다. HMM은 산은 관리체제에 있는 기업들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기간 침체를 겪던 해운업황이 되살아나면서 HMM은 지난해 7조377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HMM 지분을 각각 20.69%, 19.19%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사채 등을 고려하면 두 기관이 사실상 보유한 지분은 70%를 넘는다.

시가총액 10조 원대 안팎인 HMM은 단계적인 지분 매각 가능성이 우선 거론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도 지난달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HMM의 공공 보유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해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을 지원하기 위해 KDB생명(금호생명)을 인수해 지분 92.73%를 갖고 있다. 올해 4월 JC파트너스에 대한 매각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 문제로 불발된 가운데 산은은 KDB생명 매각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최근 금리 상승 흐름도 보험사인 KDB생명 매각에는 우호적인 여건으로 평가된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 문제는 5개국 경쟁당국의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산은은 두 회사 합병의 결정적인 열쇠를 쥔 미국 경쟁당국의 판단이 올해 안에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석훈 산은 회장이 보유 기업을 가급적 빨리 매각하고 정책금융 부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도 매각 속도전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강 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이 (기업을) 가지고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가능하다면 바로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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