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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현대차그룹 판매량 첫 세계 3위… 반도체 수급난 빠른 대처로 약진

입력 2022-08-16 03:00업데이트 2022-08-16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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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내수-수출량 330만대… 日 도요타-獨 폭스바겐 이어 3위
2010년 ‘톱5’… 12년만에 순위상승, 반도체 공급난 위기 전사적 대응
전기차-고급차 美판매 호조도 한몫
“안주 말고 인재영입 등 집중해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5 생산라인.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와중에 전기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아이오닉5를 필두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덕분에 전체 판매량 감소 폭을 타사보다 줄일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도요타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 완성차그룹에 올라섰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3’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부족 등 공급난 문제가 세계 자동차 업계를 강타한 가운데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 톱5 오른 지 12년 만에 톱3 유력

최근 공개된 현대차그룹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 등 현대차그룹 완성차의 올 상반기 내수 및 수출량은 329만9000대였다. 각각 513만8000대, 400만6000대로 집계된 도요타그룹과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판매량 기준 세계 3위권에 들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314만 대)와 스텔란티스그룹(301만9000대)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처음으로 ‘톱5’에 오른 후 2020년 4위까지 올랐지만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푸조·시트로엥그룹이 하나로 합치면서(스텔란티스그룹) 지난해 다시 5위로 내려앉았다. 올해 연간으로도 3위를 지키게 되면 톱5 등극 12년 만에 톱3 자리에까지 오르는 셈이다.

완성차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올해 일제히 판매량 감소를 겪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하지만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17%, 스텔란티스그룹은 16% 줄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284만9000대)는 18% 이상 판매량이 급감했다. 현대차그룹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수치다.
○ 공급망 위기 대처와 전기차 약진이 원동력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매주 전사 차원의 회의를 열어 왔다. 차종별 수요량을 계산해 부족한 반도체를 적소에 배분하는 등 기민한 대응이 결국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급난에 대처하기 위해 반도체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수시로 임원급 담당자를 보내는 등 그룹 전체가 한몸처럼 움직였다”고 전했다.

전기차와 고급차 판매 호조 덕분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올 1∼5월 2만7000대를 판매했다. 테슬라에 이은 2위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 또한 상반기 미국에서 2만5668대를 팔아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로도 상반기 수출량과 수출금액은 각각 107만4300대, 24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3.2% 증가했다. 다만 내수를 포함한 전체 생산량은 177만9044대로 작년 동기의 181만4626대보다 2.0% 감소했다.

수출 증가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7월 자동차 수출금액은 51억4000만 달러로 7년 7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2020년 3월 이후 28개월 만에 월 수출 차량이 20만 대를 넘어섰다.
○ 지금부터가 진짜 시험대
월가 시장조사업체 서스퀘하나 파이낸셜 그룹에 따르면 6월 반도체 리드타임(발주에서 공급까지 걸리는 시간)은 27주로 1년 전(13.8주)보다 약 두 배로 늘어난 상태다. 장홍창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가전기기 수요가 줄면서 대만 TSMC 등 반도체 업체가 점차 차량용 반도체 생산량을 늘리고는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2∼3년 더 지속될 경우 해외 완성차업체들도 특단의 대책을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급망 위기 속 현대차그룹의 ‘상대적 우위’가 계속 보장될 순 없다는 얘기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GM은 전기차 개발에 전사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고 900만 대 수준의 세계 고급차 시장은 여전히 독일차가 80%를 독점하고 있다”면서 “순위 상승에 안주하기보단 소프트웨어(SW) 인재 영입과 고급 부품 개발 등에 집중해 탄탄한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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