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한우냐, 실속 과일이냐… 추석 선물도 양극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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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선물세트 본격 판매
백화점, 프리미엄 제품 대폭 강화… 100만원 이상 한우세트 크게 늘려
편의점-온라인몰선 가성비 공략… 홍삼정-과일세트 등 집중 판촉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초고가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나뉜다. 현대백화점이 1++ 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250만 원·위쪽 사진)과 세븐일레븐이 유명 산지의 사과 및 배를 소량으로 
실속 있게 구성한 ‘자연담은 사과배 혼합세트’(3만9900원). 각 업체 제공
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초고가 프리미엄’과 ‘가성비’로 나뉜다. 현대백화점이 1++ 등급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9)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250만 원·위쪽 사진)과 세븐일레븐이 유명 산지의 사과 및 배를 소량으로 실속 있게 구성한 ‘자연담은 사과배 혼합세트’(3만9900원). 각 업체 제공
‘위드 코로나’ 이후 첫 추석을 맞아 유통업계가 본격적인 추석 선물세트 판매에 돌입했다. 팬데믹 시기 인기를 끌었던 프리미엄 명절 선물과 고물가에 대비한 ‘가성비’ 선물이 주목받는 양극화 현상이 눈에 띈다.

14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가 시작된 8일부터 13일까지 10만∼20만 원대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53.2% 늘어났다. 3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도 65.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1일부터 시작한 예약 판매에서 20만 원 이상의 선물세트 판매(10일 기준)가 전년 대비 48.4% 증가해 10만 원 이하 상품(21.1%)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처럼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현대백화점은 역대 가장 많은 한우 선물세트 9만5000개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마블링 최고 등급만 사용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250만 원) 등 100만 원 이상 프리미엄 한우 세트는 지난해보다 50% 더 준비했다.

친환경 등 가치소비에는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요즘 트렌드에 맞춘 선물세트도 인기다. 롯데백화점은 지속 가능한 양식어업(ASC) 국제 인증을 받은 ASC활전복(10만 원) 등 인증 수산물 선물세트, 동물복지 한우 명품(98만 원) 등 친환경 유기농법을 사용해 기른 한우 세트를 선보였다. 제품뿐 아니라 포장에도 신경을 쓰는 추세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추석부터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80%를 친환경 박스로 포장한다. 또 친환경 보랭백, 친환경 과일 트레이도 도입한다.

백화점 관계자는 “고향 방문이 어려웠던 팬데믹 시기 보복소비 등으로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선물은 한번 높아진 눈높이를 낮추기 힘들다 보니 프리미엄 수요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타격이 큰 신선식품은 웬만한 가격대로는 좋은 품질을 갖춘 세트를 구성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형마트와 편의점, 이커머스 등은 주로 공산품 위주로 저가 제품 수량을 늘려 가성비 선물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마트는 사전 대량 매입, 공동 구매 방식 등으로 기존 선물세트보다 가격을 40%가량 낮춘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11종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사전 예약 구매 상품 112종 중 60%(65종)를 5만 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과일을 소량만 담아 3만 원대로 가격을 낮춘 ‘자연담은 사과배 혼합세트’ 상품을 선보인다.

온라인 쇼핑 플랫폼 티몬도 프로모션 상품의 절반(500여 종)을 5만 원 이하로 마련했다. 정관장 홍삼정 에브리데이 타임밸런스(20포·3만2900원) 등 전통적인 인기 선물, 원터치 저소음 물걸레 로봇청소기(2만5900원) 등 해외 배송상품을 2만, 3만 원대에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명절 모임이 재개되면서 선물에 드는 돈을 줄이려는 소비자가 많아 앞으로는 ‘가성비형’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추석 선물#추석#선물세트#유통#한우#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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