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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장애인단체 “이동권 보장” 지하철 시위 재개… 직장인 “20분 지각”

입력 2022-03-26 03:00업데이트 2022-03-26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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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에 장애인 예산 보장 요구
이준석 “시민 출퇴근 볼모 잡아”
장애인단체 “갈라치기 발언”
휠체어를 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장애인이 25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인근 도로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장애인 단체가 중단했던 서울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한 달여 만에 재개하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를 향해 “장애인 예산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로 삼고 있다”며 비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25일 오전 7시 20분경 서울 중구 충무로역을 출발해 3, 4호선으로 이동하며 2시간가량 시위를 벌였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날 시위로 3호선 기준 열차 운행이 총 53분간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전날 출퇴근 시간 지하철 시위를 벌였고, 충무로역에서 철야 농성도 했다. 직장인 소모 씨(27)는 “3, 4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데 어제는 회사에 20분 넘게 지각했다. 오늘도 버스를 타고 평소보다 30분 더 걸려 출근했다”고 했다. 충무로역 등에서 일부 시민이 시위대에 항의하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지하철 시위를 마친 장애인들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인근으로 자리를 옮겨 행진을 했다.

이 단체는 △지하철 전 역사 엘리베이터 설치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장애인 전용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국비 지원 확대 △장애인 평생교육시설 운영비 국비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시위를 하다 심상정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약속하자 지난달 23일 시위를 중단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에서 “정당한 주장도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침해해 가면서 하는 경우엔 부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을 적극 투입해 수백만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없도록 시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전장연 측은 “이 대표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 약속마저 갈라치기 위한 발언을 했다. 부끄러운 줄 알라”고 반박했고, 이 대표는 “(시위가 계속된다면) 제가 현장으로 가겠다”고 재반박하며 공방을 벌였다. 전장연은 당분간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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