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李의 탈모약 건보공약에 “전형적 먹튀정권 모습” 맹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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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월급 200만원’ 윤석열 공약도 비판
원희룡 “야권 단일화 불가피” 제기
與선 “안철수, 윤석열 아바타” 견제 나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0. 사진공동취재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01.10.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동시에 비판하고 나섰다. 독자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힌 셈이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야권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서서히 커지고 있다.

안 후보는 10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의 ‘탈모약 건강보험 적용’ 공약에 대해 “건강보험 재정이 고갈되면 어디 가서 돈을 벌어 올 수 있겠나”라며 “임기 동안 해 먹고 튀면 그만이라는 전형적인 ‘먹튀 정권’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 원이 되지 않는다. 도대체 부사관 월급, 장교 월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 말해줘야 한다”며 병사 월급을 200만 원까지 올리겠다는 윤 후보를 겨냥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서도 “정부 부처는 전체적으로 어떤 철학하에서 기능을 어떤 부서와 합치거나 또는 더 강화하거나 이런 것들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거듭 거리를 뒀다. ‘단일화는 완강하게 안 할 건가’라는 질문에도 “같은 질문을 계속하니까 앵무새처럼 같은 답변을 하는 걸 양해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에서는 야권 단일화 불가피론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안 후보와 단일화 얘기가 오가는가’라는 질문에 “지금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단일화가 불가피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특히 국민의힘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윤 후보의 지지층이 안 후보로 옮겨가는 현상이 고착될 수 있다고 보고 고심에 빠진 모습이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약진하면서 민주당도 본격적으로 안 후보를 견제하고 나섰다. 민주당 강병원 최고위원은 이날 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안 후보가 ‘MB(이명박) 아바타’에 이어 이젠 ‘윤석열 아바타’가 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안철수#탈모약#건보공약#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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