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상식 배우고 대학강의 맛보고… ‘어른 예습’ 해볼까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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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성인’ 위한 고3 프로그램 다양
기재부의 ‘생애주기별 경제교육’… 소비-지출 관리법 등 정보 제공
아르바이트생 위한 기초 노동법… EBS 온라인 클래스서 볼 수 있어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 관심 분야 강의 무료로 수강 가능

지난달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 후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교육부와 관계 부처는 수능이 끝난 ‘예비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뉴스1
지난달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 종료 후 수험생들이 밝은 표정으로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교육부와 관계 부처는 수능이 끝난 ‘예비 성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뉴스1
“한 달 뒤면 법적으로 어른이 되는데, 어른이 되면 알아야 하는 게 뭐가 있을까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고3 학생들은 한 달 뒤면 성인이 된다. 반수, 재수를 한 수험생들도 대입이라는 압박에서 벗어나 대학생이자 성인으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교육부와 관계 부처가 마련한 ‘예비 성인’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금융, 노동 등 어른으로 꼭 알아야 하는 것들


성인이 되면 아르바이트 등으로 소득이 생긴다. 이를 관리하기 위한 금융 지식이 필요하다. 기획재정부는 경제교육포털 경제배움e 사이트에서 ‘생애주기별 경제교육 청년기 편’을 제공하고 있다. 20, 30대를 대상으로 제작됐으나 20대 진입을 앞둔 수능 이후 고3 학생들에게도 필요한 정보를 안내한다. △합리적 소비 방법, 효과적인 신용카드 사용 방법 등 소비 및 지출 관리 역량 △신용 관리, 부채 관리, 세금 정보 등 자산 관리 역량 △청년기에 준비하는 노후연금 3종 세트를 포함한 노후 대비 역량 등 각종 생활 경제 정보를 문서 형태로 제공한다. 금융위원회도 ‘졸업하기 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좋았을 금융 교육’이라는 교육 자료를 배포한다.

금융감독원은 학교별로 줌 등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활용한 실시간 비대면 교육을 실시한다. 각 학교에서 금감원 금융교육센터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신용 관리와 금융사기 예방, 재무 관리와 금융 ‘꿀팁’ 등 사회 초년생에게 유용한 실생활 금융 지식을 소개한다.

신용회복위원회에서도 학교별로 ‘고3을 위한 금융·신용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신용회복위 신용교육원 홈페이지를 통해 20명 이상이면 신청할 수 있다. 학교별 신청을 하지 않더라도 학생이 개인적으로 신용교육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EBS 신용교육’ 학습을 수강할 수 있다. 금융 공부의 필요성, 재무 목표 세우기, 소비생활 점검 등 5∼15분의 비교적 짧은 길이의 6개 강의로 이뤄졌다.

아르바이트나 직장에서 권리 침해를 당하지 않도록 법으로 보장된 노동권에 대해서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한국고용노동교육원에서는 ‘아르바이트가 꼭 알아야 할 기초 노동법’ 강의를 EBS 온라인 클래스를 통해 제공한다. 아르바이트생이 어떤 노동법의 보호를 받는지, 임금은 어떻게 정해지고 지급되는 것인지, 꼭 보장받아야 하는 휴일과 휴가는 무엇인지 동영상을 통해 배울 수 있다. 해고, 임금 체불, 폭행, 성희롱 등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만 18세 성인이 되면 선거권이 생긴다. 내년에는 대선과 지방선거 등 굵직한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에서는 새내기 유권자들을 위해 학교 방문 대면 수업을 제공한다. 선거연수원 홈페이지에서 학교별로 수강 신청을 하면 각 시도선관위의 담당자와 일정 협의 후 유권자의 권리와 의무에 대한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기간은 이달 31일까지다. 선거연수원에서는 동영상, e북, 오디오북 등 다양한 선거 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있어 선거를 앞두고 관심이 생겼다면 신청해도 좋다.

○대학도 ‘예비 대학생’ 위한 강좌 제공

대학 입학 전 강의를 미리 체험해 보고 싶다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운영하는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 K-MOOC를 추천한다. 강좌별로 15주차로 구성돼 있으며 서울대의 ‘경제학 들어가기’ 등 995개 강좌를 수강할 수 있다.

입학 전 관심 있는 분야와 전공 분야 강좌를 미리 학습하거나 체험하면서 전공 탐색을 미리 할 수 있다. 단국대 윤미선 교수의 ‘교육심리’, 서울대 정천기 교수의 ‘인간 뇌의 이해’, 중앙대 이무열 교수의 ‘내 안의 우주: 인체 구조와 기능’ 등이 인기 강좌다. 고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공동활용 체제(KOCW)에서도 언어학 개론, 정치학 개론, 경영학 원론 등 128개 대학 기초 강의와 748개의 소프트웨어 관련 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예비 신입생을 위한 강의를 제공하는 대학들도 있다. 연세대는 런어스 홈페이지를 통해 공학에서 교양에 이르기까지 연세대 현직 교수들의 우수 강의를 맛보기 시리즈로 공개했다. 계명대는 유튜브 ‘계명입학’ 채널에서 의예과, 간호학과, 경찰행정학과, 경영학부, 시각디자인과 예비 신입생을 대상으로 전공 수업을 미리 간략히 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금융 상식#대학강의#어른 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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