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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코로나 위중증 상태 세분화해 중환자 병상 배정해야”

입력 2021-12-02 03:00업데이트 2021-12-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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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한림원, 코로나19 간담회
오미크론 임상 특성 아직 규명 안돼… 새 변이 관련 과도한 걱정은 불필요
고령층 확진 늘며 위중증 환자 급증… 중환자 병상 확보 행정명령엔 한계
집중치료 단계 보다 정밀하게 나눠… 중환자 입실 우선순위 구분 필요
의학한림원 코로나19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우준희 의정부을지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왼쪽)가 대한중환자의학회 차기 회장인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와 함께 최근 급증하는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대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의학한림원 제공
최근 ‘델타’에 이어 ‘오미크론’이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위중증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전문가들이 하루 1만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환자실 부족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지난달 29일 ‘늘고 있는 위중증 환자, 갈 곳 없다. 그 대책은?’을 주제로 온라인 간담회를 마련했다. 이번엔 ‘의학한림원 코로나19를 말한다’의 세 번째 순서로 의정부을지대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가 코로나19와 관련된 궁금증 해소에 나섰다. 우 교수는 의학한림원 코로나19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 교수는 대한중환자의학회 차기 회장이며 최근 세계중환자의학회 이사로 선출된 중환자 분야 국내 최고 전문가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를 어떻게 봐야 하나.

“오미크론 변이의 임상 특성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다만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투할 때 필요한 돌기 부위에 돌연변이가 많아 전파력이 강할 가능성이 있다. 또 기존 백신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지만 위중증 환자가 늘어난다거나 백신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너무 과도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우 교수)

―백신 효과로 위중증 환자가 늘지 않을 것으로 봤다. 최근 왜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건가.

“백신의 효과가 떨어지는 시점에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느슨한 분위기를 틈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60세 이상의 고령층에 파고들면서 돌파감염으로 인한 위중증 환자가 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60세 이상 비율이 9월 초 10%대 초반이었지만 지금 30%대 중후반까지 늘었다. 고위험군에서 환자가 늘어나면서 위중증 환자가 증가한 것이다.”(우 교수)

―중환자 병실이 환자 수에 비해 부족할 경우 대책이 있을까.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행정명령을 내려 각 병원에 코로나19 중환자를 돌보는 병상을 늘리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엔 한계가 있다. 상급종합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평소에도 90%를 넘기 때문이다. 추가 병상 확보를 하려면 결국 비(非)코로나 환자가 사용하는 병실을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인력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비코로나 환자들을 볼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든다. 따라서 중증 코로나 환자에 대해 보다 정밀하게 접근해야 된다. 현재처럼 환자들의 병상 배정을 일방적으로 하지 말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 또는 필요하지 않은 환자 등 필요로 하는 치료 수준에 맞춰 환자들을 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종의 중환자 입실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선 지난해부터 학회에서 꾸준히 이야기를 해오고 있다. 또 중환자가 입원한 뒤 호전, 악화 등 상태 변화로 인해 병원 간 이송을 할 때 서울시 중환자이송시스템처럼 안전한 이송을 위한 체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서 교수)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한국의 중환자실 수준은 어느 정도인가.

“한마디로 열악하다. 비슷한 경제 규모를 가진 나라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공간과 인력으로 운영된다. 간호 인력도 3분의 1 수준으로 버티고 있다. 병원에서 가장 취약하고 치료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모이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중환자에 대한 정책 고려가 없이 의료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환자까지 돌봐야 하니 더욱더 힘들게 됐다. 올해는 전문의 지원자도 상당히 줄었다.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의사와 간호사는 하루아침에 붕어빵 찍어내듯 만들어낼 수 없다. 수년간의 경험이 쌓여야 시시각각 변하는 환자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다. 한국의 중환자실 대부분은 열린 공간인 다인용 구조로 되어 있어 감염병 환자들을 돌보기엔 한계가 있다. 한국의 경우 평소에도 임계치에 가까웠던 상태에서 일하던 중환자실 인력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추가 대처를 해야 하니 더욱 힘든 상황이다.”(서 교수)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위중증 환자 증가로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중환자를 담당하는 저희 의료진은 항상 중환자들의 회복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왔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안심하시길 바란다. 다만 위중증 환자 수가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정도를 유지해야 한다. 주변의 고위험군을 보호하고, 백신 추가접종, 미접종자의 백신 접종, 마스크 사용, 거리 두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우 교수, 서 교수)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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