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70% “일해서 부자 못 돼”…부동산 폭등에 근로의욕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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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12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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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10명 중 7명은 ‘열심히 일을 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4일~17일 전국 만 18~29세 청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0.4%는 ‘열심히 일을 해서 부자가 될 가능성’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저하시키는 뉴스는 ‘부동산 폭등’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어 ‘물가 상승’ 21.5%, ‘세금 부담’ 20.4% 순이었다.

응답자의 62.9%는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20대의 69.5%는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도 낮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40.2%는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3000~4000만 원을 택했다. 이어 4000~5000만 원 20.6%, 2000~3000만 원 15.2% 순이었다.

고용노동부 임금직무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5~29세의 평균 연간 임금 수준 추정치는 3217만 원이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최소 연봉으로 응답한 수치 범위 내에 있는 것이다.

한경연 관계자는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의 조건으로 높은 연봉 외에도 근로 환경 등 다른 조건들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청년들의 근로 의욕을 고취 시킬 다양한 인센티브 고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65.2%는 ‘평생 직장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희망하는 은퇴 시기는 ‘61~65세’가 30.1%로 가장 높았다.

청년 중 63.9%는 ‘정년 연장이 청년 신규 채용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청년들의 부정적인 일자리 인식은 청년 구직단념자 양산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노동시장 유연화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 개혁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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