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복서 오연지-임애지, 한국 복싱 부활 책임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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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두 체급서 메달 노려
남자 선수들은 출전권 얻지 못해
코치 2명만 동반 허용돼 4명 출국

기나긴 침체에 빠져 있는 한국 복싱이 여자 선수들의 도전으로 도쿄 올림픽에서 부활을 노리고 있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1개,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 복싱은 그 후 부진으로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다. 2020 도쿄 올림픽에는 여자 라이트급(―60kg)의 오연지(31·울산광역시청·사진)와 페더급(―57kg)의 임애지(22·한국체대) 등 2명만 출전한다. 남자 선수들은 전 체급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다.

더구나 복싱 대표팀은 20일 일본으로 출국할 예정인데 나동길 감독은 일본에 갈 수가 없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경기 임원용 출입 AD(Accreditation) 카드를 2장만 배정했기 때문이다. 대한복싱협회는 고민 끝에 남자 및 대표팀을 총괄하는 나 감독 대신에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는 캐나다 복싱 국가대표 출신 아리안 포턴 코치와 한순철 코치에게 AD카드를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감독 없이 코치 2명, 선수 2명의 단출한 대표팀이 꾸려져 도쿄로 넘어간다. 한 코치는 11일 통화에서 “매니저도 없기 때문에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식사 등 1인 다역을 맡아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내 한 몸을 바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한국 여자 복싱의 간판 오연지는 조용히 기적을 노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복싱 라이트급 금메달리스트인 오연지는 대진에 따라 깜짝 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 한 코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최근 이 체급 순위를 발표했는데 연지가 세계 3위로 나왔다. 4명이 시드를 받는데 연지가 그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일본으로 넘어가서 컨디션 조절을 잘한다면 기대 이상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한국 복싱#부활#오연지#임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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