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vs 反이재명’ 전선 뚜렷해진 與경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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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정세균 3일 오찬 회동 “민주정부 4기 탄생 함께 노력”
丁-이광재, 오늘 단일화 결과 발표
與주자들 일제히 이재명 집중 공격… 李 “8 대 1 가까운 일방적 토론”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3일 서울 여의도 kbs ts-15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이낙연·추미애·김두관·이광재·최문순·정세균·이재명·양승조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3일 서울 여의도 kbs ts-15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합동 tv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이낙연·추미애·김두관·이광재·최문순·정세균·이재명·양승조 후보.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후보들 사이에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가 선명해지고 있다. 여권 대선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다른 주자들의 연대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12일 시작되는 본경선은 물론 추후 결선투표까지 염두에 둔 ‘범(汎)친문(친문재인) 연대’가 빠르게 구축되는 모양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2시간 동안 오찬 회동한 뒤 “민주정부 4기의 탄생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발표했다. 양쪽 캠프는 “두 사람이 정권 재창출에 특별한 책임이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민주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대전환의 시대가 요구하는 국내외 과제를 시행착오 없이 해결할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는 공동 입장문을 내놨다. “최근 불거진 당내 경선 기획의 정체성 논란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도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재명 경기도지사
‘단일화’ 표현을 명시적으로 사용하진 않았지만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둔 사전 포석이라는 게 양측 설명이다. 여권 관계자는 “경선 연기론 논란 이후 국민면접관으로 ‘조국 흑서’ 저자인 김경율 회계사가 선정됐다가 철회된 문제를 두고 사실상 같은 목소리를 내온 두 후보가 ‘반이재명 연대’의 결속을 다지고 이를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5일 오전 이광재 의원과의 단일화 결과를 발표하며 친노(친노무현)까지 포괄하는 범친문 연대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밤 열린 경선 첫 TV 토론회에서도 이 지사의 대표 정책 브랜드인 ‘기본소득’에 대해 다른 주자들이 일제히 집중 공격에 나섰다. 정 전 총리는 이 지사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본소득이 1번 공약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수시로 말이 바뀐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의 ‘영남 역차별’ 발언을 지적하며 “지역 문제에 너무 거칠게 접근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4일 진행된 ‘국민면접’에서 자신을 향해 이어진 십자포화에 대해 “결국 함께 가야 할 팀원이기 때문에 누가 되든 상처를 입지 말아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8 대 1에 가까운 일방적 토론에서 제대로 답할 시간도 반론할 기회도 없었다”고 적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민주당경선#이재명#반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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