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콜센터 노조 “정규직 전환” 세번째 전면파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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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직고용外 다른 안건 올려” 주장… 공단측 “파업 접고 협의회 복귀” 촉구
기존 직원들은 “공정성 훼손” 반대… 6월 파업땐 이사장 단식농성도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고객센터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1일부터 다시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2월과 6월에 이어 세 번째다. 지난달 두 번째 파업 당시에는 건보공단 이사장이 전례 없는 단식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고객센터 노조는 고용 문제를 협의할 민간위탁 사무논의협의회(협의회)에 참여키로 하고 지난달 21일 업무에 복귀했으나 다시 전면 파업을 선택했다.

고객센터 노조 측은 “공단이 (본인들 요구사항인) ‘직고용 전환’ 외 다른 안건까지 계속 고려하고 있다”며 파업 이유를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5일 4차 회의에서 공단이 직접 고용 외 △민간위탁 유지 △자회사 전환 △소속기관 전환 등 모든 경우의 수를 여전히 늘어 놓았다.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공단이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협의회의 일정을 미루려 들며 ‘시간 끌기 전략’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매주 열기로 한 협의회 간격을 격주로 연장하려 한다는 것이다.

반면 공단 측은 “협의회에서 원래 4가지 안을 모두 올려놓고 논의하게 돼 있다. 공단이 임의로 정한 것이 아니라 협의회 프로토콜(규약)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단이 시간을 끌며 논의를 고의로 지연시킨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일부 위원이 다른 기관 사례를 살피기 위한 시간을 갖자고 말한 바 있지만 협의회 자체는 매주 열리고 있다”고 맞섰다.

그동안 고객센터 노조는 “고객센터 상담 직원들이 고객들의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공단 소속으로 직접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민의 민감한 건강정보를 민간업체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이유다. 건보공단 고객센터 직원들은 현재 민간 협력업체 소속이다. 하지만 공단의 기존 직원들이 “공정성 원칙을 훼손한다”며 고객센터 직원의 직접 고용에 반대하면서 ‘노노(勞勞) 갈등’으로까지 비화했다. 이들은 “고객센터 직원들이 정규직원으로 취업하려면 공정한 채용 경쟁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차 파업 때 김용익 공단 이사장은 양측의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단식 농성을 벌였다. 양측이 협의회에 참여해 이 문제를 논의하기로 하면서 일단 파업이 끝났지만 불과 10일 만에 원점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공단 측은 4일 “고객센터 노조가 단 한 차례의 사무논의협의회 참여 후 변경된 사항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파업에 들어갔다”며 “지금이라도 파업을 접고 협의회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건보#건보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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