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 ‘70일 전쟁’ 시작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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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대로 9월 경선… 본격 대선체제

더불어민주당이 차기 대선 6개월 전인 9월에 후보를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 8월 여름의 절정 시기에 펼쳐질 70여 일 동안의 집권 여당 대선 경선 레이스도 막이 올랐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현행 당헌당규 원칙에 따라 20대 대선 일정을 진행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이견이 있었지만 지도부는 하나로 가야 한다는 합의하에 힘을 모아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거 180일 전 후보를 선출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9월 초에 대선 후보를 선출하겠다는 것. 그동안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의원들은 당무위원회 소집을 요구했지만, 송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에서 경선 일정을 확정지었다.

진통 끝에 연기 불가로 결론이 내려지면서 민주당은 빠르게 대선 체제로 돌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당 선거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경선 세부 일정 등을 조율했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선관위 회의 뒤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후보 등록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음 달 9일부터 3일간 일반 국민과 당원을 50 대 50 비율로 하는 컷오프(예비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7월 11일 발표하기로 했다. 현재 민주당의 대선 주자는 9명으로, 컷오프를 통과한 6명이 본경선을 치르게 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9월 5일까지 본경선을 마무리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9월 10일을 마지노선으로 잡고 (후보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 차례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와 3시간 반에 걸친 마라톤 의총 끝에 경선 일정을 확정지었지만 갈등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해온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당 지도부의 일방적인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반발했다. 경선 연기를 주장했던 일부 의원들은 경선 보이콧 주장까지 내놓았지만 이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이광재 의원 등은 “지도부의 결정을 수용한다”며 경선 참여 뜻을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경선 불참이라는 극단적인 카드는 접었지만 지도부에 대한 반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송 대표 등 지도부에 깊어진 감정의 골을 봉합해야 하는 새 과제가 주어진 것”이라고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경선 레이스#70일 전쟁#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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