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남매 ‘사시교정 수술비’ 지원한 부산 향토기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6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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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콜 대리운전 운영 삼주 회장
‘희망의 빛’ 프로그램 통해 사회공헌

백승용 ㈜삼주 회장(왼쪽)이 최근 동래구 사직동 본사 사무실에서 심한 사시 현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한 노숙인에게 시력회복 수술비를 전달하고 있다. 문화복지공감 제공
백승용 ㈜삼주 회장(왼쪽)이 최근 동래구 사직동 본사 사무실에서 심한 사시 현상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한 노숙인에게 시력회복 수술비를 전달하고 있다. 문화복지공감 제공
트리콜 대리운전으로 잘 알려진 부산의 ㈜삼주(회장 백승용)가 노숙인 남매의 시력 회복을 위해 수술비 전액을 내놓아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소외계층의 문화복지 지원 사업을 펴는 문화복지공감(대표 이경혜)은 24일 “동래구 사직동 ㈜삼주 본사에서 사시교정 수술비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 수술비는 어린 시절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란 30대 노숙인 남매의 시력 회복에 쓰인다.

동생은 부산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도움으로 시력교정 수술을, 누나는 어릴 적 사고로 실명 상태였던 한쪽 눈 회복 수술을 받는 등 일상의 삶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오랜 기간 한쪽 눈으로만 살아온 누나에게 사시 현상이 심해지면서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였다. 더욱이 10세 이후의 사시교정 수술은 ‘미용’ 목적으로 분류돼 공공의료는 물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비롯한 민간 영역에서도 의료 지원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런 안타까운 사정은 시각장애인인 문화복지공감 이 대표에게 전달돼 자립의 희망으로 이어졌다. 특히 백 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업에 어려움이 많은데도 문화복지공감과 함께 시각장애인 수술비용 지원 사업인 ‘희망의 빛’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수술을 앞두고 있는 남매의 수술비는 350만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 회장은 “회사 여건과 상관없이 ‘희망의 빛’ 사업은 계속하고 싶다”며 “지역에서 돈을 벌었으니 지역을 위해 베푸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의료비 지원은 미용이 아닌 일상 회복과 자립 목적임을 널리 알려 향후 공공의료 공백을 줄이고, 민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의료비 지원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노숙인 남매#사시교정 수술비#지원#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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