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올림픽 자원봉사자 1만명 사퇴… 개최지 도쿄도 의회도 반대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1-06-04 03:00수정 2021-06-0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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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불안” 당초 8만 명서 급감
의료진도 목표의 80% 수준 그칠듯
고이케 도쿄도지사는 개최 주장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 올림픽에서 활동할 자원봉사자와 의료책임자의 사퇴가 잇따르고 있다. 개최 도시인 도쿄도 의회에서도 7월 개최에 반대하는 의원이 과반 이상이다.

3일 NHK,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사무총장은 2일 현재까지 사퇴한 대회 자원봉사자가 1만 명이라고 밝혔다. 당초 8만 명의 자원봉사자가 경기장과 선수촌 등에서 올림픽을 지원할 예정이었지만, 무더기 사퇴로 7만 명으로 줄어들었다.

무토 사무총장은 자원봉사자 사퇴 이유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이 (이유 중) 하나임은 틀림없을 것”이라고 했다. 자원봉사자는 2월 23일경 약 1000명이 사퇴했고,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시작한 3월 하순부터 사퇴자가 급증했다.

자원봉사자뿐 아니라 올림픽 때 각 경기장의 의료책임자를 맡을 예정이었던 의사(VMO·Venue Medical Officer)들도 잇따라 그만두고 있다. 이들은 각 경기장에 배치돼 다른 의료 스태프를 총괄하게 된다. 이번 올림픽에 40명 이상 배치될 예정이었지만 VMO를 맡을 예정이었던 의사들은 “업무가 바쁘다”며 사퇴하고 있다. 조직위는 후임 VMO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일본구급의학회’에 협력해 줄 의사를 7명 정도 추천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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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O를 도와 실무를 담당할 의료진 확보도 과제다. 조직위는 의사와 간호사를 합해 7000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80% 정도만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의료진이 부족하다 보니 도쿄도는 원격으로 사고를 당한 관중 등을 구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환자가 현장 진료소로 실려 오면 의사가 휴대전화 영상 등으로 그 모습을 보고 현장 간호사에게 응급처치 지시를 내리는 방식이다. 이 경우 의사 한 명이 여러 현장 진료소를 담당할 수 있어 의료 부담이 줄어든다.

올림픽 개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도쿄도 의회도 반대하는 분위기다. 2일 열린 도쿄도 의회 각 당 대표 질의 때 제1당인 도민퍼스트회는 올림픽 재연기를 주장했고, 야당인 일본공산당과 입헌민주당은 취소 혹은 재연기를 요구했다. 3개 당 의원을 모두 합치면 71명으로 도의회 정원(127명)의 과반이다. 이들이 단합하면 올림픽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결의안도 가결할 수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제1당인 도민퍼스트회(의원 수 46명)는 특별고문인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이끄는 정당이다. 고이케 지사가 올림픽 개최를 주장하는 한 반대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올림픽#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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